안녕! 후두둑!

珈琲時光 2007/02/18 12:39


마음의 창에 또 한번 후두둑! '슬픔'의 빗줄기들이 들이친다.

정월 초하루 아침, 매번 맞이하는 설과 추석, 매번 같은 식구들이 모여서 같이 지내는 차례.
할머니 할아버지는 오늘 아침, 우리집에 들러 아빠와 삼촌, 그리고 사촌들이 따르는 술을 받으셨을까?
어제 하루종일 엄마와 작은엄마, 그리고 우리들이 함께 준비한 전이며, 떡이며, 만두국이며 맛나게 드시고 가셨을까?
갱년기 증상으로 절뚝거리면서 일주일 내내 장을 보러 다닌 엄마의 수고에 고마워하셨을까?
이혼하고 혼자 외롭게 사는 고모를 따스한 손길로 쓰다듬어 주셨을까?
이제 제법 어른이 된,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다 큰 막내 손주 보며 웃음 지으셨을까?

할머니, 할아버지는 지금 어디쯤 계실까? 그리고 우리는? 나는?

오랫동안 간직해왔던 것, 소중히 여겨왔던 것들을 다시 정리해야 한다.
이사할 생각을 하면서 보니, 나는 버려야 할 것, 혹은 내 삶과 무관한 것들을 너무 많이 매달고 살았더라.
이제부터는 조금 가볍게, 가뿐하게, 그래서 언제든 떠날 수 있게,
미련과 집착, 용기없음 때문에 어디 한 곳에 머무르지 않게 살아야겠다는 생각.
이제는 조금 다른 방식의 삶을 그려보아야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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