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ing History : 다큐, 역사와 치유 워크숍 진행을 준비하려고 김소영 선생님의 <거류>를 보았다. 그리고 자료집에 실린 나루 감독의 "스스로, 그리고 더불어 치유하기 :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본다는 것"이라는 글도 읽었다. 말로 잘 표현하기 힘든, 하지만 마음이 끌리기도 하고, 이리 저리 움직이기도 하는 이미지와 풍경들이 매력적이었다. 영화,까지는 아니지만 그 비슷한 소품 정도라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되는 순간이었다.
영화/다큐멘터리에 대한 글을 읽으면 언제나 조바심이 생긴다. 그리고 비평 혹은 영화/다큐멘터리에 대해 말하기의 방식과 자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한다. 그건 지난번 모리의 글을 읽으면서도 마찬가지였다.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보는 것이 스스로, 그리고 더불어 치유하기"의 과정이라면 비평과 영화에 대해 말하기, 글쓰기 역시 그 치유의 과정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닐까? 모든 다큐멘터리에는 누군가 카메라를 들게 된 시작점과 계기들이 있고, 그 계기들에는 짐작도 못했던 사연과 사건, 때로는 상처와 아픔이 숨겨져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본 것'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이 조심스러워진다. 보여지는 것, 볼 수 있는 것, 보이는 것 그 이면의 어떤 것 혹은 보여주지 않는 것, 볼 수 없는 것,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배려와 성찰이 필요한 건 아닐까?
약속시간에 늦고, 허둥지둥 회의에 달려가고, 대화 속에 쉽게 지쳐버렸던 지난 며칠을 보내고, 황급히 참여한 워크숍에서 다시 또 공부하는 것, 영화를 보는 것, 영화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몹시도 그리워졌다. 그리고 3개월간 꺼내어보지 않은 나의 논문도. 무엇보다 나는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다큐멘터리를 보고, 다큐멘터리에 대해 이야기하며, 다큐멘터리에 대한 글을 쓸 수 있을까.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작업이 관계 맺기이자, 치유의 과정이자, 설명하기 힘든 어떤 것을 표현해내는 창의적인 작업이라면, 다큐멘터리에 대한 글쓰기도 마찬가지여야 하기 때문.
또 이런 저런 욕심과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욕망 속에서 허둥대는 내가 보였다.
그렇게 허둥대기만 하다가 영영 시간을 보내버리면 어쩌지?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들도 소중하고 행복한걸.
부지런함도 중요하지만, 다른 누군가와 '함께' 무엇을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건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혼자만의 힘과 혼자만의 욕심으로는 영원히 허둥대기만 할 수도 있으므로. 무엇보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을 고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사람들 덕분이겠지.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뻔뻔해진 나를 본다. 정수언니의 표현대로라면 많이 '느물느물해진 것'.
뭐 때에 따라 느물느물해지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진심으로,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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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글에 달고 싶은 코멘트가 있었는데 사라져버렸음 _ ;; 글쓰기도 다큐멘터리도, 자기걸 쏟아내는 작업은 기본적으로 치유와 성장을 가져다주는 거 같아요. 상처도 자꾸 들춰내야 하고 위로도 해 줘야 하니까 ㅎㅎ 난 사실 언니의 논문을 매우 기다리고 있음 후훗
헉,봤단말이야?ㅋㅋ 사람들 앞에선 눈물만 흘리고, 혼자 끄적거리는게 넘 비겁하단 생각이 들어서.. --;; 모리 말대로, 상처는 자꾸 들춰내야 하겠지? 곧 공개로! 꼭 코멘트 다삼!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