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드디어 이사를 한다. 계약을 했다.
앞으로 빠듯하게 살 일이 막막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예전에 집을 떠날 때처럼 마음이 심난하기도 하다.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던 어리석은 다짐 같은 것도, 이번에는 하지 않겠지.
그 때는 집을 떠나서 혼자 모든 것을 꾸린다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그렇게 살게 될지 혹은 보다 멀리 앞으로 내다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처럼 두렵거나 주춤거리지는 않았다.
지금은 앞으로도 계속 혼자 살아나가는 것,에 대한 마음가짐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자꾸만 뒤로 주춤거리게 된다.
지나간 시간들에 연연해하거나, 그것들을 들추어내는 것은
그만큼 지금과 앞으로의 시간들에 자신이 없기 때문.
'반짝반짝'과 '심드렁'
매순간 반짝반짝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반짝반짝 살고 싶기는 하다.
오늘 나오면서 보니 내가 좋아하는 버스정류장의 나무들이 다 뽑히고 있더라.
조만간 반짝이는 푸른 잎들을 달고 반짝거릴텐데.
지연이와 선생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걸었던 길인데.
오래도록 버스가 오지 않아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던 정류장이었는데.
뉴타운이 완성되기 전에 떠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생각해야 하다니......
어제 차에 치여 제 속을 다 드러낸 채 죽어있던 고양이를 버스 안에서 보았을 때처럼
다리에서 힘이 풀리는 것 같다.
버스 기사 아저씨는 애써 차선을 바꾸려다가 시동을 꺼먹었고,
나는 바닥에 발을 내딛고 있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뭔가 고통스러운 기운이 마음 속으로 잠시 들어왔는데,
이건 진심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또 금방 잊어버리겠지, 아이고 다 귀찮아.
사람들의 작은 마음, 사소한 진심을 별 것 아니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지만,
그 마음을 보지 않으면, 내 사소한 마음도 별 것이 아니게 되므로
그렇게 쉽게 넘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마음이 아프다'는 말은 이제 식상하지만, 그냥 흘려듣기에는 내 마음도 아프기 때문.
그런데 나 역시 '마음이 아프다'거나 '속상하다'고 할 때 정말 어떤 마음인지 잘 모르겠다.
거짓은 아니지만, 어쩐지 과장되어 있다는 느낌.
그렇다고 새로운 언어가 생각나는 것도 아닌걸.............
이름만으로도 귀엽고 깜찍한 '지중해식생활기행프로젝트' http://www.dalgona.tv/
너무 부러워하지는 말아야지.
누구에게든 어느 날 갑자기 예고없이 여행은 시작되는거니까.
누구에게든 어느 날 갑자기 예고없이 여행은 시작되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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