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디다큐페스티발 개막식에서 만난 캐비넷싱얼롱즈를 따라 나섰던
홍대의 한 와인바에서
하림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다.
캐비넷은 그 연주에 맞추어 즉석 공연을 펼쳤고, 함께 있던 사람들이 노래를 흥얼거렸다.
낯선 사람들 뿐이었지만, 마음이 편안했다.
억센 비가 쏟아졌고, 그들이 그저 부럽기만 했다.
모든게 명쾌할 수도 없고, 명쾌해지지도 않을테지만
그러니까 불과 몇 년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생각도 못 했던 일을 한다.
상상력이 빈곤했던 탓일까?
혹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해진 길을 따라 남들이 하듯 그렇게 살 수 있다고 자신했을까?
아니 다른 사람은 안 그래도 나는 그렇게 살 수 있다고 자만했을까?
어쨌든 예전에는 시작할 때 끝이 있다는 것을 몰랐지만,
지금은 시작을 생각하면 끝이 먼저 보인다.
어쩌면 그래서인지도.


댓글을 달아 주세요
불과 몇 년 전에 상상하지 못 했던 일이 무엇인지 몹시 궁금함.
나도 따라해보게... ㅎ 일탈이랄까 뭐 그런 거. 좀 소개시켜줘요.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 점프를, 신도림 역안에서 스트립쇼를, 머리에 꽃을 달고 미친 척 춤을.. 뭐 이런 거? ㅋ
그냥 어제 친구와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냥 참 내가 예전에 생각하던 삶(뭐 구체적으로 열심히 생각해본적도 없지만)으로부터 멀리 와있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일탈'이라기보다는 (깅이 좋아하는) '정신을 내려놓음' 이나 '찌질함' 뭐 이런 것에 가까움 -_- 그리고 나도 계속 브레인스토밍 중. ㅋ 며칠 후 같이 야그! 백짓장도 맞들면 낫고, 정신도 같이 내려놓으면 좀 나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