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많았다. 끝이 보이는구나."
최종원고를 첨부해 보낸 메일에 지도교수님이 보내준 지극히 짧은 답장.
1년 내내 붙들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머릿속으로는 1년이 훌쩍 넘게 붙들고 있던 논문의 끝이 저만치 보인다.
남은 한 달 동안 계속 소소하게 붙들어매야 하겠지만, 그래도 끝이 보인다.
몇 주 전 산 담배 한 갑도 거의 바닥이 나고 있고,
아침 저녁으로 불어보는 시원한 바람도 곧 가을을 기약해야 할 것이다.
정말 겨우 이것뿐인가,
내가 쓰고 싶었던 논문이 정말 이거였던가,
1년 동안 야금야금 빠져나가고 지금 남은 것이 처음 시작했을 때의 그것과 얼마나 닮아있는가,
조금은 한심하고 맥빠지는 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래도 끝이 보인다.
무엇보다 논문을 핑계로 내 공간에서 보낸 몇 주는 여유롭고 행복했다.
외로웠지만, 그래도 평안했다.
사무실 일과 이런 저런 복잡한 일들은 다 저만치 밀어두고 보낸 시간.
조카에게 빌려온 조그만 의자에 앉아 베란다에서 물끄러미 식물들과 보낸 시간.
계획적으로 만들어졌으므로 절대 뽑혀나갈 염려가 없는 나무들이 늘어선 신도시의 산책로와
어둠 속에서 창문을 열어두고 피웠던 담배 한 가치.
혼자 지어 먹는 밥과 낮잠 그리고 이런 저런 우울했던 기분, 생각들까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다가올 현재들.
(아마도 어마어마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틀림없이! 주문.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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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카해요.
곧 또 식물들과 함께 선선한 여름밤을 같이 보낼 수 있기를ㅋ
ㅎㅎ 그러게. 얼렁 얼렁 기말고사와 작업들 잘 마무리하고 같이 시원한 맥주라도...^^
분명 어마어마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얌 ㅎ 언니 포스팅을 보다보니 급박하게 흡연에의 욕구가!! 여하튼 축하해요. 싸인해서 한 권 주는 거 알죠? 히히
정말 그렇겠지? ㅋㅋㅋ '일'들이 어마어마하게 쌓이고 있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