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던 신용카드의 유효기간이 정확히 2007년 2월까지이다.
버스요금을 내려고 대자, "유효기간이 지난 카드이오니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친절한 설명.
3월 1일 아침, 유효기간이 지난건 신용카드 뿐이 아니다.
유효기간이 지난 카드는 재발급을 받거나, 폐기처분하면 되지만,
우리의 관계는 재발급 받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폐기처분은?
지난 시간들을 폐기처분한다는 건, 어쩐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지나간 시간과 그 시간들이 남긴 어떤 변화들, 보이지 않는 흔적들,
그리고 적어도 그 순간만은 솔직하고 진심이었을 감정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러니 재발급도 폐기처분도 아닌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와의 헤어짐을 통해서 배운 몇 가지. 이 역시 그 시간들이 내게 남긴 소중한 흔적이라면 흔적.
"나중"이라는 건 없다. 우리는 늘 앞으로 잘 해야겠다고,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나중에 여행도 많이 다니고,
배드민턴도 치고, 수영도 함께 배우자고 했었다. 그 '나중'은 결국 오지 않았고, 존재하지 않을 시간들이었는데,
그 때는 그걸 몰랐다.
현재를 버티기 위한 자기위로이거나 일종의 도피성 자기최면, 그게 "나중"이다.
지금 하고 싶은 일, 지금 가고 싶은 곳, 지금 읽고 싶은 책, 그리고 지금 바로 지금 해야 하는 일들을 위한
'나중'이란 시간은 결코 오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그 때문에 지금까지 나는 그 많은 것들을 꽁꽁 끌어안고 살지 않았을까?
더 이상 읽지 않는 책들, 오래 전 사모았던 키노와 빛바랜 잡지들, 그리고 사진,
오래 전부터 내 서랍 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없어도 별로 불편하지 않는, 그렇다고 버리지도 못했던 잡동사니들.
집을 떠난 이후로,
나의 공간, 나의 물건,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어쩌면) 너무 악착같이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순간 순간 해야 하는 것들과 하고 싶은 것들을 미루고, 나는 그저 나중에 할 무언가를 모으고, 정리하는데
급급했다. 그래서 지금 남은 건 무겁고 번거로운 짐들과 그 사물 하나 하나가 갖고 있는 가슴 아픈 의미들.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지금, 이제는 슬픔과 당혹스러움 뿐일 나의 소유물들을 보면서
이제 좀 가볍게 살자고, 버리는 법도 익히면서, 나중을 위해 끌어모으는 대신 지금 움직이고 실천하고,
마음 쓰면서, 치열하게, 그러나 결코 무겁지 않게 살자고 마음 먹는다.
그래야 어느 한 곳에 발붙이고, 뿌리를 묻기보다 좀 더 자유롭게 두둥실 떠다닐 수 있지 않을까?
바야흐로! 봄이다. (역시 오래전부터 하자고 마음먹던) 수영을 시작했다.
몸을 움직인다는 건 상쾌한 일이다. 물 속에서 첨벙첨벙 발차기와 음~파~ 호흡법을 익히면서
물의 흐름 속에서 두둥실 나의 마음도 조금 떠오르는 것 같다.
p.s.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한 가지,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과 그동안은 눈여겨보지 못했던,
혹은 알면서도 무심코 지나쳤던 그들의 외로움. 그들이 있어서, 힘들지만 힘이 나고, 눈물을 흘리지만 꼭 슬프지만은 않다.
내 외로움과 슬픔만큼이나 무겁고 아픈 그들의 아픔.
버스요금을 내려고 대자, "유효기간이 지난 카드이오니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친절한 설명.
3월 1일 아침, 유효기간이 지난건 신용카드 뿐이 아니다.
유효기간이 지난 카드는 재발급을 받거나, 폐기처분하면 되지만,
우리의 관계는 재발급 받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폐기처분은?
지난 시간들을 폐기처분한다는 건, 어쩐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지나간 시간과 그 시간들이 남긴 어떤 변화들, 보이지 않는 흔적들,
그리고 적어도 그 순간만은 솔직하고 진심이었을 감정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러니 재발급도 폐기처분도 아닌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와의 헤어짐을 통해서 배운 몇 가지. 이 역시 그 시간들이 내게 남긴 소중한 흔적이라면 흔적.
"나중"이라는 건 없다. 우리는 늘 앞으로 잘 해야겠다고,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나중에 여행도 많이 다니고,
배드민턴도 치고, 수영도 함께 배우자고 했었다. 그 '나중'은 결국 오지 않았고, 존재하지 않을 시간들이었는데,
그 때는 그걸 몰랐다.
현재를 버티기 위한 자기위로이거나 일종의 도피성 자기최면, 그게 "나중"이다.
지금 하고 싶은 일, 지금 가고 싶은 곳, 지금 읽고 싶은 책, 그리고 지금 바로 지금 해야 하는 일들을 위한
'나중'이란 시간은 결코 오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그 때문에 지금까지 나는 그 많은 것들을 꽁꽁 끌어안고 살지 않았을까?
더 이상 읽지 않는 책들, 오래 전 사모았던 키노와 빛바랜 잡지들, 그리고 사진,
오래 전부터 내 서랍 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없어도 별로 불편하지 않는, 그렇다고 버리지도 못했던 잡동사니들.
집을 떠난 이후로,
나의 공간, 나의 물건,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어쩌면) 너무 악착같이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순간 순간 해야 하는 것들과 하고 싶은 것들을 미루고, 나는 그저 나중에 할 무언가를 모으고, 정리하는데
급급했다. 그래서 지금 남은 건 무겁고 번거로운 짐들과 그 사물 하나 하나가 갖고 있는 가슴 아픈 의미들.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지금, 이제는 슬픔과 당혹스러움 뿐일 나의 소유물들을 보면서
이제 좀 가볍게 살자고, 버리는 법도 익히면서, 나중을 위해 끌어모으는 대신 지금 움직이고 실천하고,
마음 쓰면서, 치열하게, 그러나 결코 무겁지 않게 살자고 마음 먹는다.
그래야 어느 한 곳에 발붙이고, 뿌리를 묻기보다 좀 더 자유롭게 두둥실 떠다닐 수 있지 않을까?
바야흐로! 봄이다. (역시 오래전부터 하자고 마음먹던) 수영을 시작했다.
몸을 움직인다는 건 상쾌한 일이다. 물 속에서 첨벙첨벙 발차기와 음~파~ 호흡법을 익히면서
물의 흐름 속에서 두둥실 나의 마음도 조금 떠오르는 것 같다.
p.s.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한 가지,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과 그동안은 눈여겨보지 못했던,
혹은 알면서도 무심코 지나쳤던 그들의 외로움. 그들이 있어서, 힘들지만 힘이 나고, 눈물을 흘리지만 꼭 슬프지만은 않다.
내 외로움과 슬픔만큼이나 무겁고 아픈 그들의 아픔.
TAG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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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빛나는 지금을 위해서. ^^
곧 네가 태어난 달도 다가오는구나.
흐흐. 처음으로 언니에게 공개한거얌...^^ 아, 누군가 와서 댓글도 달아주고 하니 이제야 뭔가 블로그질을 한다는 느낌이 드는군.
당분간은 신세한탄과 자기위로성 글들이 도배를 하겠으나, 조만간 영양가 있는 내용들로 채울테야..ㅎㅎ
언니의 블로그를 배너 혹은 링크 거는 법, 찾아봐야겠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