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무렇지 않게, 그의 이름 석자를 이야기하고, 정말이지 쿨하게 그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가끔은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우리가 함께 꾸었던 꿈이 존재했을까 의심스럽다.
조금은 서운하기도 하고, 또 조금은 다행스럽기도 하고, 조금은 서글프기도 하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는 더 늦기 전에 헤어져야 한다고 내게 그토록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을까?
그가 현명하고, 옳았고 나는 그저 우둔하고 미련했을까?
이제 와서, 그 어떤 것도 되돌릴 수 없고, 또 지나간 시간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앞으로의 시간들,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 앞으로 살면서 경험하게 될 어떤 것들은,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똑같은 잘못과 똑같은 후회, 똑같은 슬픔과 서운함을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리석고 바보같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을까?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너무 자연스럽다.
  도대체 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내 자신, 나도 모르는 새 주문이라도 외운걸까?
  그것도 그래. 이렇게 쉽게 주문이 먹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기다렸다는 듯, 논문 준비 착수. 불필요한 감정 싸움 없는 평온한 상태. 그리고 늘 꿈꾸던 여행 현실화.
  이건 너무 냉정하잖아.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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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그래도 다행 2007/03/13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 그래도 좋아좋아. 다행이야. 우울함과 자기부정에서 빨리 극복하는 축복은 우리의 힘! ^^
    논문. 여행...네 인생에서 또 무언가를 이루며 한자락 넘어가는 구나.
    부러운 녀석! ^^

  2. BlogIcon 햄톨이 2007/03/13 1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훔, 정말 그런걸까? 아직은 알 수 없어...ㅋㅋ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는 실연과 이별을 좀더 분위기있게 맞을 수도 있을텐데...
    이건 너무 맹숭맹숭하다고..^^;;; 나도 구제불능 낙천주의과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