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피곤하고 빡빡한 일주일이었다.
지난 주 금요일 처음 소식을 접했던 일주일 전이 까마득하기만 하다.
일주일 동안의 이런 저런 일들을 마치고,
오늘 드디어 사무실의 남은 짐을 모두 정리하고 깨끗이 청소를 하고, 낯선 공간에 우리의 짐을 옮겨둠으로써 이사를 마쳤다. 단 한 번도 내가 일하는 곳이 없어지거나 (우리의 의지가 아닌 다른 이유로) 옮겨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곳은 내가 마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곳, 언젠가는 내 스스로 떠나야 할 곳이었다. 이 공간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거나, 누군가에 의해 쫓겨나야 하는 곳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지 못했다.
어른이 되어가는 것인지, 나이를 너무 많이 먹은 탓인지 안 좋은 소식에 슬퍼하고 주저앉기보다는 '살다보면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위기는 기회'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난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공간을 잃는 것에 대한 아픔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지난 5년을 돌아보며 후회하지 않았다는 것. 앞으로 해야 하는 일, 좀더 하고 싶었던 일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뿐, 마음을 칠 정도로 후회할 일이 생각나지 않는 걸 보면 그동안 나름 열심히,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곳에서의 5년이 언제나 늘 행복하고 좋았던 건 아니다. 우리가 언제나 화목했던 건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그래서 지금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뭐랄까, 5년 동안 지지고 볶고 싸우고 미워하고 질투하고 원망하고 그러면서도 함께 보냈던 5년여의 시간이 쌓여있는 두터운 신뢰 같은 것. 미디액트는 나에게 그런 걸 가르쳐줬다. 모든 일이 마음 먹은 대로 칼로 잘라내듯이 언제나 그렇게 분명하고 명확하지는 않다는 걸, 머릿 속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현실은 훨씬 더 느린 속도로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변화한다는 걸, 사람의 어떤 부분을 미워하면서도 또 한편으로 좋아할 수 있다는 걸. 그리고 기다릴 줄 아는 마음과 가끔은 먼저 손 내미는 법까지.
사실 처음 며칠은 무척 감상적이 되어, 아침에 눈을 뜨면 애인과 이별한 사람처럼 눈물을 찔끔거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무척 담담한 마음이 되었다. 사람들의 응원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각자의 꿈과 애정이 담긴 공간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힘과 그 힘이 가져올 또 다른 큰 힘들이 벌써부터 느껴지기 때문이다. 세상은 늘 그대로이거나 후퇴하는 게 아니고, 또 그래서 그 때문에 무기력해질 필요도 없으니.
하지만 분명 그리울거다. 광화문 사거리가 내려다보이던, 저녁 노을이 지는 풍경을 보여준 창가의 내 자리, 마음이 답답할 때(대부분 촉박한 원고마감을 앞둔 시기)마다 내려가 담배를 피우던 작은 공간, 햇빛을 쬐던 로비, 만만한 엘리베이터, 내 집 화장실보다 더 편안했던 화장실, 회의를 빙자해 수다떨러 나가던 탐 커피숍 등. 커피 한 잔 마시러 혹은 화장실을 이용하러 한번씩 들리던 사람들과의 잠깐 만남과 수다는 또 어떻고...!
내가 일하는 곳도, 그리고 내 자신에게도 새로운 기회, 중요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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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이제 그녀는 거기에 없다
Tracked from 혼자갖는 茶 시간을 위하여 2010/02/10 13:56 삭제간만에 예기치 않은 야근을 하고 난 퇴근길. 동대문운동장까지 운행하는 전철은 이미 끊겨서 시청역에서 내려서 걸었다. 제법 봄 기운이 느껴지는 촉촉한 새벽 밤. 불빛과 사람들로 북적이던 광장도 쥐 죽은 듯이 잠들어, 거리가 마치 내 집인 양, 내 발소리만 울려 퍼졌다. 어느덧 동아일보사 건물 앞에 닿으니 자동으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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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식상한 말이지만 ^^; 화이팅이에요~
응응! 고마워요, 고마워요! :)
언니! 나도 저 자리가 좋았어요.
그러게요.. 앞으로 생길 새로운 자리도 열어놓을테니 맘껏 써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