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엉망이지만, 그래도 봄은 봄!
괜히 봄바람에 덩달아 내 마음도 살랑거리는 것 같다.
오다가 죽어버린 것 같은 봄을 기다리다 지쳐버린 지난 몇 주 동안은
사람들을 만나도, 통장의 잔고를 들여다보다가도 불쑥 불쑥 한숨과 짜증이 몰려왔는데
요즘은 배우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재미난 것들에 자꾸 마음이 설레인다.
용기를 내어 드로잉 워크숍을 신청했다.
작년부터 드로잉 워크숍을 진행하는 곳의 웹자보를 들여다보면서 이런 저런 핑계만 늘어놓았는데, 오늘 만난 김탕 선생님의 격려에 힘입어 <참가> 버튼을 꾸욱 눌러버리고야 말았다.
조만간 이 블로그에 화려한 이미지들이 차곡 차곡 쌓일 날을 기대하시라!
깅과 효의 다큐멘터리 기획서를 보았다. 정작 두 사람은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느라 고심하는데, 나는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부럽기만 하다. 두 사람의 고민도, 두 사람이 풀어낼 서로 다른 두 편의 다큐멘터리도 기대가 된다. 나라면 어떤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있을까,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어질까. 괜히 내 마음까지 두둥실 떠오르는 것 같다.
오랜만에 집에 와서 밀린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바닥에 굴러다니는 먼지들을 쓸어담는다. 메말라버린 화분의 흙에 물을 주고, 냉장고에 묵혀둔 반찬들을 정리한다. 작은 일에도 금세 힘이 빠지고, 몸 안의 아니 심장의 기운 하나하나가 빠짐없이 빠져나가는, 어디론가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런 날은 집에 돌아와 곧장 침대 위로 뻗어버린다. '어루만지다' '다독이다'는 표현이 요즘은 가끔 머릿속을 맴돈다. 그 단어들이 주는 따스한 어감 만큼이나 내 마음도 따스해지면 좋겠다는 기대가 차오를 때가 많다.
하지만 거꾸로 내게도 다른 사람을 어루만지고 다독일 수 있는 힘과 기운이 가득 차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특히 누군가에게 그런 다독임을 받았을 때, 그런 마음이 더 많이 든다. 조금은 용기를 내어 해보지 않았던, 하지만 하고 싶었던 일을 하려고 하는 건
내가 용기를 내고, 또 그렇게 조금씩 어렵지만 새로운 일들을 하면서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그래서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고, 그래야 다른 사람을 다독일 수 있는 힘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 때문.
상암동으로 이사 온 지 3개월이 되어가고, 다음 달이면 재개관을 한다.
조금씩 지쳐가기도 하고, 가끔은 신경이 예민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모두들 잘 버티어내고 있고, 애정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 가끔은 우리 자신이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ㅎㅎ 힘을 내서 가는 만큼, 잘 되었으면 좋겠다.
* 데일리 드로잉 워크숍은 요기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443724056&ref=profile#!/event.php?eid=112285682141504
* 미디액트 재개관식은 요기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443724056&ref=profile#!/event.php?eid=11304588540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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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될 거에요. 무어든!
넵, 완전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요즘 팍팍 들어요! ㅎㅎ
많이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