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꾸 얕아지고, 엷어지고, 가벼워진다. 경박해진다. 통찰이나 사색 따위는 좀처럼 하지 않는다. 하루 하루의 의미나 그 의미를 기록하는 일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데일리 드로잉'의 의미는 무엇이든 그릴 수 있다,는 것이었지만 그 보다 더 큰 의미는 '매일 매일'에 있더라. 매일 매일 뭔가를 그리기 위해서는 나의 하루 하루, 매 순간 순간에 애정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애정과 여유를 놓치는 순간, 매일 매일의 리듬은 깨어진다. 애정과 애착이 없는 일상에서 매일 매일 '그리고 싶은 것'을 발견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바쁜 일과 환멸과 실망스러움과 불안에 며칠 놓고 있었던 드로잉 수첩을 다시 펼친다.
뭘 그릴까, 고민하다가... 며칠 전 회식 자리에서 술취해 찍은 사진들. 회식자리의 한 장면. 두 사람의 불꽃 튀던 잔돌리기.
분명 난 웃는 얼굴 사진을 보고 그렸는데, 쩝.

* 사진 업로드에 문제가 생겨 티스토리로 이사 중. http://hem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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