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은 엉엉 울고 싶은 것 같은데, 머리는 차갑고 냉정하다.
뭔가 마음 속에 담아놓았던 말을 쏟아내 편지를 보내야 할 것 같은데,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면 그러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술에 조금 취한 밤이면, 그가 너무 보고 싶고, 그리워서 눈물이 나는데,
그럴수록 지금의 그는 더 이상 그가 아니며, 이제 더 이상 현재의 그는 나와 무관하다는 것이 명확하게 다가온다.
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여전히 그가 내게 안겨준 실망감 때문에 그를 이해하고 싶어지지 않는다.
아직도 사람들은 내게 그의 안부를 묻고, 또 어떤 사람들은 내게 그의 안부를 전한다.
사람들에게 퍼지는 소문의 속도보다, 혹은 그들이 염려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나는 마음을 정리하고 있고,
내 머릿속은 더 빠른 속도로 이 상황을 객관화하고 있다.
사람들이 하나같이 잘 헤어졌다고, 잘 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그리고 이렇듯 홀가분한 마음의, 아무렇지 않은 나를 보면,
헤어지길 잘 한거구나... 싶기도 하지만,
하지만, 술마시고 사람들과 헤어져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했던, 내게 따스했던, 그리고 용기를 주었던 그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왜 더 이상 그와 함께 그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 없는 것인지 미치도록 궁금하고, 미치도록 슬픈 것이다.
"사람을 잃는다"는 것이 생각보다 가볍고, 간단한 것임을 그래서 더 슬프고, 허무한 것임을 깨닫고 있는 요즘.
TAG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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