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주영화제의 수확은 "피터 왓킨스(Peter Watkins)"!!
영국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한 이 감독은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창시자다.
1960년대부터 꾸준히 많은 작품을 만들어왔고,
가장 최근에 만든 <코뮨>(2000)은 1871년 파리코뮨의 현장과 현재를 잇는, 생생하고도 비극적이고, 웅장하고도 불편한 진실이다.
영화의 힘, 권력과 미디어의 횡포, 저항의 역사, 그리고 여전히 남은 문제들을 이처럼 격정적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 건, 너무나 놀라운 일이다.
5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가끔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눈을 붙여주긴 했지만-_-) 지루해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감탄하고, 또 끊임없이 걱정하고 막막해하며(스크린 앞에 펼쳐지는 이 기막히고 불편한 진실들) 보았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연기를 하는 아마추어 배우들이, 단지 '배우'로서가 아니라 현재 자신의 위치와 고민 속에서 대사를 만들어내고,
그 대사를 (그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이야기하는 모습. 현재와 과거의 대화,
여전히 유효한 백 여년 전의 고민과 생각의 흔적들, 아니 현재의 고민으로부터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과거를 재해석하기.
그래서 죽은 것이 아닌 살아있는 과거이자 역사.

http://www.mnsi.net/~pwatkins/

http://www.museum.tv/archives/etv/W/htmlW/watkinspete/watkinspete.htm

http://www.amazon.com/Peter-Watkins-Twaynes-theatrical-arts/dp/0805792678

http://www.frif.com/filmmkr/watk.html


* 요즘(아니 어쩌면 몇 년간) 내 기억에 남았던 다큐멘터리들을 짚어보면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특징.

- 제작자와 관객, 제작자와 등장인물, 영화를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들의 이분법이 사라진다는 것.
<코뮨>, <택시 블루스>, <낮은 목소리 2>

- 수행적 다큐멘터리라고 해야할까? 카메라에 찍고 찍히는 것이 갖는 의미. 카메라 앞에서의 '몸짓'
<D-?>, <이반검열>, <쇼킹패밀리>, <택시 블루스>, <우리는 정의파다>, <낮은 목소리 2> 당사자들이 만드는 작품들(미디어교육 결과물 중)

- 스크린과 스크린 밖, 그러니까 영화가 보여지고, 보는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순간,
혹은 그 순간을 벗어나 오래도록 영화가 전하고자 한 무엇이 지속되는 과정들, 그 과정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는 기획과 아이디어.
<코뮨>, <이반검열>, <우리는 정의파다>, 여성영상집단 움의 활동

아, 그러구보니 기억에 남는 영화가 별로 없구나... 다가오는 영화제들을 열심히 찾아가야지.

* 잇따라 열리는 영화제들(5월은 영화제의 달)
  -
인디포럼
  -
인권영화제
  -
여성인권영화제
  - 환경영화제
  - 트린 T 민하 기획전(미디어극장 아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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