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에 그녀에게 전화를 했더랬다.
느닷없이 호주로 시집을 갔다가, 어느새인가 싱가폴에 있다고 했다가,
또 갑작스레 내가 일하는 바로 옆 동아일보사 18층으로 날아온 그녀.
고등학교 3학년, 독서실에서 그녀의 여름방학 수학 숙제를 도와주면서
왜 이 녀석은 별것도 아닌 일들을 이토록 힘들게 겪어내고 있는 것일까,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툭 하고 쳐내면 될 일들이 왜 그녀에게는 그렇게 힘들고 민감하고 어려운 일이 되는 것일까,
생각했었다.
그건 그녀가 그만큼 마음을 쓰고, 민감하고, 작은 것에도 상처를 잘 받기 때문일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월급날이니 점심을 사주겠다고 또 갑작스레(점심시간 2분 전) 전화를 걸어온 그녀를 만나 같이 밥을 먹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지긋지긋하다고, 한국사회와 한국사람들은 모두 또라이 같다고,
한국사회를 한번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내게 그녀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회사에서는 술을 강요하고, 부부가 함께 밥을 먹어서도 안 되고,
호주에 있는 시부모님은 아들과 며느리를 너무 힘들게 한다고, 언제나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한다고,
이렇게 사는 건 사는 게 아니라고,
이혼을 하거나 시부모와의 인연을 끊지 않으면 이 지긋지긋한 생활이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내겐 너무 무서운 말들을 녀석이 아무렇지도 않게, 닳고 닳은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힘겹게 녀석이 뭔가 재미있어 할 만한 이야기거리를 찾느라 고심했고,
그 질문들은 그녀의 맥없고 비관적인 답변들 앞에서 한없이 초라하게 무너져 내렸다.
밥을 먹고 나와 (중학교 때부터 그랬듯이) 그녀와 손을 잡고 걷는데, 어쩐지 너무 어색했다.
우린 모두,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느닷없이 호주로 시집을 갔다가, 어느새인가 싱가폴에 있다고 했다가,
또 갑작스레 내가 일하는 바로 옆 동아일보사 18층으로 날아온 그녀.
고등학교 3학년, 독서실에서 그녀의 여름방학 수학 숙제를 도와주면서
왜 이 녀석은 별것도 아닌 일들을 이토록 힘들게 겪어내고 있는 것일까,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툭 하고 쳐내면 될 일들이 왜 그녀에게는 그렇게 힘들고 민감하고 어려운 일이 되는 것일까,
생각했었다.
그건 그녀가 그만큼 마음을 쓰고, 민감하고, 작은 것에도 상처를 잘 받기 때문일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월급날이니 점심을 사주겠다고 또 갑작스레(점심시간 2분 전) 전화를 걸어온 그녀를 만나 같이 밥을 먹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지긋지긋하다고, 한국사회와 한국사람들은 모두 또라이 같다고,
한국사회를 한번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내게 그녀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회사에서는 술을 강요하고, 부부가 함께 밥을 먹어서도 안 되고,
호주에 있는 시부모님은 아들과 며느리를 너무 힘들게 한다고, 언제나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한다고,
이렇게 사는 건 사는 게 아니라고,
이혼을 하거나 시부모와의 인연을 끊지 않으면 이 지긋지긋한 생활이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내겐 너무 무서운 말들을 녀석이 아무렇지도 않게, 닳고 닳은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힘겹게 녀석이 뭔가 재미있어 할 만한 이야기거리를 찾느라 고심했고,
그 질문들은 그녀의 맥없고 비관적인 답변들 앞에서 한없이 초라하게 무너져 내렸다.
밥을 먹고 나와 (중학교 때부터 그랬듯이) 그녀와 손을 잡고 걷는데, 어쩐지 너무 어색했다.
우린 모두,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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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동창 친구들이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야 비로소 나이가 실감나곤 하지.
남들과 다르게 살아갈 용기도 없고 남들과 마찬가지로 살아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
나도 그런 사람들 속에서는 점점 내 섬에 갇히게 되더라...ㅠ.ㅠ
나이먹는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겁나기도 해. 누구나 다 나이 먹어야 하는 것이라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거라면,
긍정적으로 잘 받아들이자고 마음 먹는 중.
흑흑, 그런데 주변에서 안 도와준다는..ㅋㅋ
적어도 표정을 가지고 나이 먹자고.
여유롭고. 즐겁고. 사려깊은 그런 표정!!!! 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