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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흔적미술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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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가배시광 : 마음을 안정시키고 재정비해서 앞으로의 일을 준비하기 위한 평온한 한 때</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hu, 04 Feb 2010 07:15:5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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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흔적미술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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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가배시광 : 마음을 안정시키고 재정비해서 앞으로의 일을 준비하기 위한 평온한 한 때</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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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로</title>
			<link>http://www.hemtory.net/249</link>
			<description>&lt;br /&gt;현금을 탈탈 털어 모처럼 담배 한 갑을 샀다. 사람들과 저녁도 사먹었다. 일행과 헤어져 월드컵 경기장 역에 들어섰는데, 젠장 카드 지갑을 안 가져왔다. 현금도 한 푼 없고, 교통 카드도 없다.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바람이 씽씽 부는 밤길을 걸었다. &lt;br /&gt;&lt;br /&gt;사실 찬 바람을 맞으며 좀 걷고 싶었다. 상암동에서 합정역까지 그다지 멀어보이지 않기도 했지만, 그냥 정말 오랜만에 무작정 걷고 싶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왜 하필 오늘같이 추운 날 걸어가냐며 말린 것도 있고, 나도 살짝 귀찮기도 해서 지하철을 타러 갔는데... 아, 차라리 잘 됐구나, 생각하며 걸었다. 정말 이렇게 걸어보는 건 오랜만이다. 음악을 흥얼거리며, 사람이 없는 한적한 길을, 얼음같은 바람을 헤치며. &lt;br /&gt;&lt;br /&gt;걷다 보면 복잡한 일들이 조금은 단순해지고, 명쾌해진다. 무겁고 버거운 일들도 별것 아닌 일이 된다. 그런데 그러기에, 내 마음의 앙금과 이끼들을 걷어내기에 월드컵 경기장과 합정역 사이의 거리는 너무 짧았다. 걷다 보니 대학생 때 학교에서 종로까지 걸어와 코아아트홀에서 보았던 &amp;lt;나라야마 부시코&amp;gt; 생각도 나고, 학교에서 마음이 허허로워질 때마다 숨어들 듯이 찾아갔던 도서관의 서가도 떠올랐다. 그 때는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을 혼자 풀어내는 방법을 지금보다는 더 잘 알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혹은 그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을 유지할 여유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lt;br /&gt;&lt;br /&gt;나이를 먹고 팍팍한 사회생활을 하며 &#039;어른&#039;이 되어가면서 그런 작은 마음들을 못 본 체 지나치거나 혹은 그럴 여유가 없거나, 술을 마시거나, 사람들과의 수다 속에서 풀어냈던 것 같다. 그건 그 나름의 장점이 있지만, 가끔씩 내가 너무 징징대거나 다른 사람에게 많이 기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든다. 어떨 때는 조금 오래 붙들고 있어야 할 마음도 쉽게 떨쳐버리거나, 술 마시고 홀딱 잊어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lt;br /&gt;&lt;br /&gt;어제는 위로받고 싶었나보다. 나는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상황이 어려우면 어려울 수록 &#039;어디 두고봐라&#039; 하는 마음으로 잘 버틸 수 있다고 믿었는데, 정작 내 마음이 약해진 건 엉뚱한 곳에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여러가지 일들이 동시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그런 여러 가지 일들을 현명하게 판단하고 대처하기에는 아직 모르는게 너무 많다. 위로 받고 싶었지만, 정확히 무엇 때문에, 무엇에 대해 위로를 받고 싶은지는 명확하지가 않다. 친구에게 2천원을 빌려서 버스를 타고 오며 소리죽여 울었다. 위로 받고 싶은 마음, 기대고 싶은 마음이 서글퍼서 울었다. 아직도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든다는 것이 슬프다. &lt;br /&gt;&lt;br /&gt;&lt;br /&gt;2월에는 걸을 일이 많을 것 같다. 아니 많이 더 많이, 더 멀리 걸어야겠다. &lt;br /&gt;&lt;br /&gt;</description>
			<category>珈琲時光</category>
			<author> (햄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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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3 Feb 2010 15:21:1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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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사</title>
			<link>http://www.hemtory.net/248</link>
			<description>&lt;P&gt;정말로 피곤하고 빡빡한 일주일이었다. &lt;br /&gt;지난 주 금요일 처음 소식을 접했던 일주일 전이 까마득하기만 하다. &lt;br /&gt;&lt;br /&gt;일주일 동안의 이런 저런 일들을 마치고,&lt;br /&gt;오늘 드디어 사무실의 남은 짐을 모두 정리하고 깨끗이 청소를 하고, 낯선 공간에 우리의 짐을 옮겨둠으로써 이사를 마쳤다. 단 한 번도 내가 일하는 곳이 없어지거나 (우리의 의지가 아닌 다른 이유로) 옮겨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곳은 내가 마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곳, 언젠가는 내 스스로 떠나야 할 곳이었다. 이 공간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거나, 누군가에 의해 쫓겨나야 하는 곳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지 못했다. &lt;br /&gt;&lt;br /&gt;어른이 되어가는 것인지, 나이를 너무 많이 먹은 탓인지 안 좋은 소식에 슬퍼하고 주저앉기보다는 &#039;살다보면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지&#039; &#039;위기는 기회&#039;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난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공간을 잃는 것에 대한 아픔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lt;br /&gt;&lt;br /&gt;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지난 5년을 돌아보며 후회하지 않았다는 것. 앞으로 해야 하는 일, 좀더 하고 싶었던 일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뿐, 마음을 칠 정도로 후회할 일이 생각나지 않는 걸 보면 그동안 나름 열심히,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lt;br /&gt;&lt;br /&gt;물론, 이 곳에서의 5년이 언제나 늘 행복하고 좋았던 건 아니다. 우리가 언제나 화목했던 건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그래서 지금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뭐랄까, 5년 동안 지지고 볶고 싸우고 미워하고 질투하고 원망하고 그러면서도 함께 보냈던 5년여의 시간이 쌓여있는 두터운 신뢰 같은 것. 미디액트는 나에게 그런 걸 가르쳐줬다. 모든 일이 마음 먹은 대로 칼로 잘라내듯이 언제나 그렇게 분명하고 명확하지는 않다는 걸, 머릿 속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현실은 훨씬 더 느린 속도로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변화한다는 걸, 사람의 어떤 부분을 미워하면서도 또 한편으로 좋아할 수 있다는 걸. 그리고 기다릴 줄 아는 마음과 가끔은 먼저 손 내미는 법까지. &lt;br /&gt;&lt;br /&gt;사실 처음 며칠은 무척 감상적이 되어, 아침에 눈을 뜨면 애인과 이별한 사람처럼 눈물을 찔끔거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무척 담담한 마음이 되었다. 사람들의 응원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각자의 꿈과 애정이 담긴 공간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힘과 그 힘이 가져올 또 다른 큰 힘들이 벌써부터 느껴지기 때문이다. 세상은 늘 그대로이거나 후퇴하는 게 아니고, 또 그래서 그 때문에 무기력해질 필요도 없으니. &lt;br /&gt;&lt;br /&gt;하지만 분명 그리울거다. 광화문 사거리가 내려다보이던, 저녁 노을이 지는 풍경을 보여준 창가의 내 자리, 마음이 답답할 때(대부분 촉박한 원고마감을 앞둔 시기)마다 내려가 담배를 피우던 작은 공간, 햇빛을 쬐던 로비, 만만한 엘리베이터, 내 집 화장실보다 더 편안했던 화장실, 회의를 빙자해 수다떨러 나가던 탐 커피숍 등. 커피 한 잔 마시러 혹은 화장실을 이용하러 한번씩 들리던 사람들과의 잠깐 만남과 수다는 또 어떻고...! &lt;br /&gt;&lt;br /&gt;내가 일하는 곳도, 그리고 내 자신에게도 새로운 기회, 중요한 순간. &lt;br /&gt;&lt;br /&gt;&lt;br /&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www.hemtory.net/attach/1/9554610086.jpg&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300&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www.hemtory.net/attach/1/4656462565.jpg&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469&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gt;&lt;/div&gt;&lt;/P&gt;</description>
			<category>珈琲時光</category>
			<author> (햄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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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1 Feb 2010 02:13:16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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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끄러움과 부러움</title>
			<link>http://www.hemtory.net/245</link>
			<description>&lt;br /&gt;그러니까, 조울증이 있는것 같긴 하다. &lt;br /&gt;예전엔 &quot;나 조울증이야&quot; 농담처럼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lt;br /&gt;다른 식의 이유를 갖다대고 있을 뿐, &lt;br /&gt;어쩌면 정말 심각한 수준인지도 모르겠다. &lt;br /&gt;&lt;br /&gt;&lt;br /&gt;일주일 전에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무심코 지나치려다,&lt;br /&gt;그래도 궁금해서 전화를 해보았다.&lt;br /&gt;나 ***야, 라고 하는데&lt;br /&gt;아차 싶었다. 그닥 친하지 않은, 몇 년에 한번 대학 친구들 결혼식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lt;br /&gt;대학교 동기 녀석. 전화한 용건은 아차!한 순간에 예상한 대로 &quot;나 다음주 토요일에 결혼해&quot;. &lt;br /&gt;&lt;br /&gt;그렇고 그런 형식적인 축하 인사를 건넨 후 전화를 끊고,&lt;br /&gt;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결혼할 때 문득 이렇게 전화를 거는 그녀가 얄밉다는 생각 보다는&lt;br /&gt;평생 전화 연락 한번 한 적 없는 나에게 결혼 소식을 전할 수 있는 그녀의 마음이 부러웠다.&lt;br /&gt;나 다음주에 결혼해, 와서 축하해줄래? 라고 말할 수 있는 그 마음. &lt;br /&gt;앞으로 누군가와 평생을 살기로 마음 먹고, 그 마음을 축하받고 싶어하는 그 마음. &lt;br /&gt;누군가를 그리고 자신을 믿을 수 있는 그 마음. &lt;br /&gt;설령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그 앞날을 함께 헤쳐나가겠다고 다짐하는 그 마음. &lt;br /&gt;&lt;br /&gt;부끄러움과 부러움. &lt;br /&gt;&lt;br /&gt;&lt;br /&gt;&lt;br /&gt;</description>
			<author> (햄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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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2 Dec 2009 01:37:1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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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title>
			<link>http://www.hemtory.net/242</link>
			<description>&lt;br /&gt;# 1.&lt;br /&gt;&lt;br /&gt;추운 날이다. &lt;br /&gt;엄마 집에 왔다. 엄마 집은, 따뜻하다. 엄마가 끓여주는 된장찌개처럼 맛있는 건 없다.&lt;br /&gt;옆에서 수다를 늘어놓던 동생은 지쳤는지 잠이 들어버렸다. &lt;br /&gt;엄마집에 오면 어쩐지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만 같다. &lt;br /&gt;&lt;br /&gt;어려운 수학문제를 받아들면 그저 막막함에 어떻게 풀어내려가야 하나 망연자실하던 내게&lt;br /&gt;수학선생님은 &#039;우선 연필을 들고 써내려가야 문제가 풀린다&#039;며 내 머리에 꿀밤을 먹이시곤 했다. 오늘 나비랑 효랑 교육 관련한 회의를 하다가 이 말이 생각났다. 무엇을 하든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기보다는 손을 움직여 펜을 들고 끄적거리다보면 조금은 진도가 나갈 수 있을거라고. 이 말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져 버린 건, 나 역시 오랫동안 머릿속으로만 생각할 뿐 그저 손을 놓고 있었기 때문. 뭔가 손을 놓아버린 것이 분명한데, 언제쯤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lt;br /&gt;&lt;br /&gt;한 달의 안식월을 보내고나면 손을 놓고 있던 무언가에 다시 손을 대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아니 솔직히 고작 한 달의 휴가만으로 엄청 새로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거나, 내 인생의 무슨 전환점이라도 발견할 것이라는 거창한 기대를 가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조금은 활기를 찾을 수 있을거라고, 조금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한 달의 안식월이 끝나고는 왠걸, 출퇴근하고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있는 일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해 고생했다. 안식월이 끝날 즈음부터 시작된 3개년 계획은 나를 더욱 움츠러들게 했다. 정작 무엇을 해야 할지, 뭘 할 수 있을지 막연하기만 한 나에게 내가 속해 있는 곳의 3년을 내다보고 상상하는 일은 그저 머릿속이 하얘지는 일이었다. &lt;br /&gt;&lt;br /&gt;&#039;변화와 성장, 목소리, 소통&#039;을 강조하던 나는 정작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늘 고만고만한 실무를 붙들고 끙끙거리고, 자꾸만 안으로 움츠러들고 있다는 생각만 든다. 소통은 커녕,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마음을 열고 무언가를 털어놓는 것이 거추장스럽게만 느껴진다. 모처럼 아끼는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마음에 있는 말들을 쏟아낸 다음 날 아침이면 그렇게 토해낸 말들을 주워담지 못해서, 그 주워담지 못할 말들과 마음에 얼굴이 붉어진다. 오랫동안 마음 먹었던 야마가타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가서는 빼곡이 영화들로만 일주일을 채우고는 쫓기듯이 집으로 돌아왔다. &amp;nbsp;&lt;br /&gt;&lt;br /&gt;&lt;br /&gt;내게 가장 편안한 시간은 해가 질 무렵 집을 나서 800미터 정도 되는 얕은 동네 산에 오르는 때.&lt;br /&gt;&lt;br /&gt;숨을 헐떡이며 산에 오르면 까마득한 아파트들 뒤로 지는 해가 보인다. 잠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산을 내려와 도서관 뒤편의 벤치에 앉아 담배를 한 대 피운다. 정확히 6시가 되면 도서관 사서들이 퇴근을 위해 주차장에 하나 둘씩 나타나고, 가로등이 켜진다. 조금씩 어두워지는 하늘과 자동차들이 씽씽 달리는 도로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고즈넉하면서도 한가로우면서도 조금은 서글픈 생각이 든다. 그래도 지난 한 달을 돌아보면 그렇게 10분이 넘게 멍하니 앉아있던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amp;nbsp;&lt;br /&gt;&lt;br /&gt;약간의 방황기를 지나고 이제 다시 출퇴근을 하고, 올해의 남은 일들을 정리하고, 회의를 하고, 자료들을 찾아 출력해서 읽고, 메일을 보내는 일들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그동안 내가 피했던, 손을 놓고 있었던 질문들은 남아있다. 그 역시 짧고 의미없는 메모들로 여기 저기 조금씩 흩어져있을 뿐이지만, 이제 천천히라도 그것들을 주워담고 손을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lt;br /&gt;&lt;br /&gt;&lt;br /&gt;# 2.&lt;br /&gt;&lt;br /&gt;예전에 &#039;좀 쿨해질 수 없냐?&#039;는 이야기를 들으면 무척이나 화가 났었는데,&lt;br /&gt;화가 나는 일에 맞닥뜨리면 &#039;쿨해지자&#039;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는 내 자신을 보게 된다. &lt;br /&gt;상대방의 상황이나 입장을 이해해보려는 마음도 조금 있지만, &lt;br /&gt;대개는 나랑 무슨 상관이람, 남의 일에 내가 열을 낼 필요는 없지, 라고 생각해버리는 것이 훨씬 더 크다는 걸, 내가 너무 잘 알고 있다. &lt;br /&gt;&lt;br /&gt;여전히, 지금도, 나는, 내가 쿨한 사람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lt;br /&gt; &lt;br /&gt;&lt;br /&gt;# 3.&lt;br /&gt;&lt;br /&gt;안식월이 끝나기 전에 해야 할 일의 목록 중 하나가 &amp;lt;그들이 사는 세상&amp;gt;을 보는 일이었다. &amp;lt;그사세&amp;gt;는 그저 그랬지만, 노희경의 드라마들을 다시, 제대로 보고 싶어졌다. 자그만치 44부작인 &amp;lt;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amp;gt;를 며칠 동안 내리 보고 또 다른 드라마들을 찾아보는 요즘. 며칠 전 꿈속에 나타난 지연이도, 조만간 산달이 다가오는 연진이도, 영어공부한다고 필리핀에 가있는 언니네 식구들도 모두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우정사의 재호와 신형, 석구와 진숙이모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 그/녀들의 삶이, 그/녀들의 감정이 더 가깝게 손에 잡힐 듯이 느껴진다. 이거, 폐인 증상인가 싶지만.... 일단, 바닥을 치고 보자는 심정. &lt;br /&gt;&lt;br /&gt;</description>
			<category>珈琲時光</category>
			<author> (햄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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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7 Nov 2009 00:42:4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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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용의 범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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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br /&gt;요즘 들어 이런 저런 고민이 부쩍 많아 보이는 사운드표는 그걸 &#039;허용의 범위&#039;라고 표현했다.&lt;br /&gt;그건 한편으로는 허용의 범위이기도 하지만,&lt;br /&gt;또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의 범위, 혹은 &#039;적당한&#039; 거리두기의 문제가 아닐까,&lt;br /&gt;라는 생각을 요즘 종종 한다.&lt;br /&gt;&lt;br /&gt;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란 이 허용의 범위, 독립과 의존/기대치 사이의 적절한 균형, &lt;br /&gt;결코 멀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거리두기의 문제일텐데, &lt;br /&gt;나의 경우 좀처럼 이 능력은 개선되거나 발전하질 않는 것 같다.&lt;br /&gt;&lt;br /&gt;가장 극단적인 방법으로 나아가지 않으면서 최선의 답을 찾아가고 싶은데, &lt;br /&gt;요즘은 그런 &#039;감&#039;조차 잃어버려서 도무지 갈피를 못 잡겠다.&lt;br /&gt;그래서 그냥 무책임하게 &#039;나는 정말 모르겠다&#039;고 말하곤 하는데,&lt;br /&gt;실은 정말 모르겠는 경우가 많기는 하다. &lt;br /&gt;아주 가끔, 거기까지는 알고 싶지 않아, 라며 뒷걸음질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lt;br /&gt;&lt;br /&gt;상대방에 대한 애정과 진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거리두기를 취하는 법을 익히고 싶다. &lt;br /&gt;상처받지 않으려고 미리부터 선수치는 그런 거리두기,&lt;br /&gt;몸과 마음이 따로 따로 노는, 균형을 잃은 억지스러운 거리두기가 아닌. &lt;br /&gt;&lt;br /&gt;(누구 아시는 분?)&lt;br /&gt;</description>
			<category>珈琲時光</category>
			<author> (햄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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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www.hemtory.net/239#entry239comment</comments>
			<pubDate>Thu, 08 Oct 2009 01:58:2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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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엄마와의 3박 4일</title>
			<link>http://www.hemtory.net/236</link>
			<description>&lt;br /&gt;아침이면 커튼이 없는 창문으로 한가득 쏟아지던 햇살이 이젠 아침 7시가 넘어도 주춤하다. &lt;br /&gt;&lt;br /&gt;엄마, 여동생과 제주도로 3박 4일의 여행을 다녀왔다. &lt;br /&gt;언제인가 오랫만에 집에 갔더니, 엄마는 혼자 통영에 다녀왔다고 했다. 낯선 사람들과 관광버스를 타고 다녔을 엄마를 생각하니 마음이 찡했다. 쉬는 날이면 좀처럼 밖에 나가려고 하지 않는 아빠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저 조금의 생활비 보태는 것으로 &#039;이 정도면 나는 할 만큼 하고 있는거야&#039; 위안하며 살고 있는, 친구들과 잘도 놀러다니는 내 자신도 미웠다. 요즘 들어 부쩍 전화로 하소연하는 일이 잦아진 엄마가 안쓰럽기도 했고. 그래서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고, 더 미루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lt;br /&gt;&lt;br /&gt;엄마는 검정색 리본으로 묶인 멋스러운 -하지만 바람 부는 제주의 올레길을 걷기엔 적합하지 않은- 소녀스러운 여행 모자를 쓰고, 들뜬 모습으로 나타났지만, 만나자마자 잔소리를 늘어놓는 엄마와 무사히 이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 나와 동생은 걱정이 잔뜩 앞섰다.&lt;br /&gt;&lt;br /&gt;늘 공항 주변과 용두암만 맴돌고 왔던 몇 번의 출장을 제외하면 제주도는 참 오랜만이다. &lt;br /&gt;하지만 뭐랄까. 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은 &#039;휴가&#039;라기 보다는 의무감에 가까웠고, 어딘가 마음 한 쪽이 무거웠다. 엄마의 싫은 소리도 잘 참아내야 하는데, 에잇 또 엄마에게 짜증을 냈구나, 엄마가 쏟아내는 이야기들을 잘 들어야 하는데 등등 의무감과 죄책감과 반성과 후회가 3박 4일 내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lt;br /&gt;&lt;br /&gt;엄마는 자신이 나이들어가는 모습이 영 익숙하지가 않은가보다. 얼굴이나 목의 주름이 나올까봐 사진도 저 멀리서만 찍어야 하고, 거울을 보는 일이 싫다고 했다. 떠나는 날은 나이 드니 입가에 주름이 생긴다고 했다. 나는 퉁명스럽게 엄마가 평소에 관리를 안 해서 그런거지, 앞으로는 관리를 좀 하란 말이야, 라고 말했지만 가만히 엄마 얼굴을 보니 엄마의 입술 주위에는 정말 할머니들처럼 쪼글쪼글한 주름이 생겨나고 있었다. 나이들어가는 것 외에도 엄마는 엄마 자신의 삶이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 아주 오래 전 엄마가 세 딸들 앞에서 &quot;나는 불행해&quot;라고 말했을 때처럼 깔깔깔 웃었던 건 아니지만, 이번에도 역시 나는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내가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던 것이다. &lt;br /&gt;&lt;br /&gt;또 언제 오게 될지 모른다며 하나라도 더 들러보고 가겠다고 새벽부터 종종걸음을 하는 엄마를 보면서, 길가의 낯선 꽃이름 하나하나를 궁금해하고 카메라에 담는 엄마의 곁에서, 가끔은 조급하고 신경질적인 엄마를 보면서, 마음이 복잡해졌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그 엉키고 설킨 실들을 하나 하나 풀어서 곰곰이 생각할 수 있을만큼의 여유나 마음이 생기지는 않았다. 가족을 만든다는 것, 아이들의 부모가 된다는 것, 사람들과 함께 살을 부대끼며 함께 살아간다는 것. 이건 너무 복잡해서, 영영 풀지 않고 이대로 내버려두면 좋겠다, 는 생각만 들었지만.... 또 한 편으로는 이렇게 모든 걸 한쪽으로 미뤄두고 방치하는 내 자신이 걱정스럽기도 하다. &lt;br /&gt;&lt;br /&gt;무엇보다 두려운 건 엄마의 모습을 보고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면서도 엄마의 좋지 않은 점만 고스란히 닮은 딸이 되지는 않을까, 그래서 나도 언젠가 내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하는 점. 모든 딸들이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나 역시 엄마처럼 되지는 말아야지 생각한 적이 있지만, 그건 엄마의 삶을 부정해서가 아니라 엄마의 어떤 성격을 고스란히 닮은 내 자신을 볼 때마다 경계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신경질적인 모습, 뭔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함께 있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성격, 걱정이 많은 모습 등 내가 좋아하지 않는 엄마의 모습 그대로 사람을 대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볼 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다. 엄마는 너희들 낳고 키우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고 하니, 고스란히 우리에게 남겨진 그 안 좋은 습성들에 대한 변명조차 나에게는 없는 셈이다. &lt;br /&gt;&lt;br /&gt;관계 맺기, 특히 가족이나 연인처럼 가까운 사이에서의 관계 맺기란 특히 어렵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 생각들을 계속 하다보면 답이 없다는 절망적인 생각에 빠져버린다. 그래서 조금 외롭더라도 그런 관계들을 포기하고 살아갈 수는 없는걸까, 싶을 때가 자꾸 많아진다. 애초부터 나에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여유나 너그러움 따위는 없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들도 종종 든다. 엄마와 3박 4일동안 제주 올레길을 걷고 걸으면서, 동남쪽의 해안가를 따라 해를 쫓으면서 계속 그런 의구심에 시달렸다. 지금은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 이 고민을 놓지 않는 수밖에.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수밖에. &lt;br /&gt;&lt;br /&gt;(나이들면서 어떤 고민들은 조금씩 흐려지고, 나는 조금씩 안정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멈춰 보면 그만큼의 다른/새로운 고민들이 이만큼씩 늘어나있는 것을 발견할 때의 막막함이란.)&amp;nbsp; &lt;br /&gt;&lt;br /&gt;TV와 일을 핑계삼아 저리 치워놓았던 이런 저런 생각들에 이렇게 조금씩 시간과 마음을 쏟는 일을 늘여갔음 좋겠다. 그러다보면 고약한 성질도 조금씩 누그러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 --;; 엄마가 나이듦을 긍정하고 자신의 삶을 인정하는 시기가 얼른 왔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다음번에 엄마를 만날 때는 엄마의 이야기를 긍정하고, 엄마의 수다에 맞장구를 칠 수 있는 딸이었으면 좋겠다  .... 될까??&lt;br /&gt;&lt;br /&gt;그나저나, 언제나 그렇듯, 여행의 여운은 짧고 일상의 빡빡함은 거침없이 밀려든다. T.T&lt;br /&gt;&lt;br /&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www.hemtory.net/attach/1/7125484377.jpg&quot; width=&quot;500&quot; height=&quot;375&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gt;&lt;/div&gt;&lt;br /&gt;</description>
			<category>珈琲時光</category>
			<category>엄마</category>
			<category>제주도</category>
			<author> (햄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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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7 Sep 2009 16:51:04 +0900</pubDate>
		</item>
		<item>
			<title>마음의 끈을 놓지 않기</title>
			<link>http://www.hemtory.net/235</link>
			<description>&lt;br /&gt;내가 몸담고 있는 곳, 내가 만나왔고 만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마음의 끈을 놓지 않기.&lt;br /&gt;몇 달 동안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온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 &lt;br /&gt;&lt;br /&gt;3월 이후로 가득 쌓여있는 메일과 RSS 리더기를 통해 들어온 블로그의 수많은 글들. &lt;br /&gt;차곡차곡 쌓여있는 출퇴근 기록부.&lt;br /&gt;어떻게 지냈는지 모를 지난 몇 개월. &lt;br /&gt;몇 번의 바다행을 거치고 맞이한 선선한 밤공기 속에서. &lt;br /&gt;마음의 끈을 놓지 않기.&lt;br /&gt;아주 놓아버리지는 말기.&lt;br /&gt;&lt;br /&gt;때로는 무심하게, 때로는 비겁하게, 때로는 지루하게 반복되는 변명으로 &lt;br /&gt;버텨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많이 배우기.&lt;br /&gt;좋은 면을 인정하고 닮아가기. &lt;br /&gt;포기하지 않기. &lt;br /&gt;&lt;br /&gt;그래도 결론이 긍정적이라니 다행. &lt;br /&gt;이 역시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주변 사람들 덕분. &lt;br /&gt;</description>
			<category>珈琲時光</category>
			<author> (햄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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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www.hemtory.net/235#entry235comment</comments>
			<pubDate>Wed, 09 Sep 2009 01:11:5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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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훈, 칼의 노래 1</title>
			<link>http://www.hemtory.net/232</link>
			<description>동생은 이 소설이 무척 &#039;재미있다&#039;고 했지만,&lt;br /&gt;나는 한 문장 한 문장이 힘들었다. 중간 쯤 읽다가는 아예 오랫동안 한 쪽으로 치워두었다. &lt;br /&gt;한 문장 한 문장을 쓰는 일이 기진맥진한 일인데, 읽는 일 역시 마찬가지일 것. &amp;nbsp; &lt;br /&gt;&lt;br /&gt;&lt;br /&gt;&lt;br /&gt;김훈, 칼의 노래 1 중에서 &amp;lt;내 작품을 말한다&amp;gt; 전문&lt;br /&gt;&lt;br /&gt;이 세계가 인간에게 가하는 모멸과 치욕은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고, 회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세계 속에서 죽지 않고 살아서 밥을 먹고 숨을 쉰다는 것은, 이가 갈리는 일이지만, 마침내 협잡의 산물일 수밖에 없다. &lt;br /&gt;나는 세상의 모멸과 치욕을 살아 있는 몸으로 감당해내면서, 이 알 수 없는 무의미와 끝까지 싸우는 한 사내의 운명에 관하여 말하고 싶었다. 희망을 말하지 않고, 희망을 세우지 않고, 가짜 희망에 기대지 않고, 희망 없는 세계를 희망 없이 돌파하는 그 사내의 슬픔과 고난 속에서 경험되지 않은 새로운 희망의 싹이 돋아나기를 나는 바랐다. 연민과 서정을 모두 걷어낸 자리에서 겨우 드러나는 세계의 알몸을 나는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래서 내 사내의 무기는 언어가 아니라 칼이라야 마땅했다. 나는 나의 언어로 그 사내의 칼빛을 쫓아가기로 했다. 나는 나의 언어가 칼의 삼엄함과 칼의 단순성과 돌이켜지지 않는 칼의 일회성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랐다. &lt;br /&gt;내 소설 속에서 그 사내는 충무공 이순신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젊어서 『난중일기』를 읽을 때, 절망을 절망으로 긍정하면서 절망 앞에서 중언부언하지 않는 그 비극적 단순성은 철벽으로 내 마음을 가로막았다. 그때 나는 그 벽의 안쪽을 들여다볼 수는 없었지만, 나이 먹은 어느 날 그 사내에 관한 몇 줄의 글을 쓰게 되리라는 것을 예감했다. &lt;br /&gt;나는 나의 문장을 그 사내의 내면의 힘과 울음에 기대었고, 거기에 비벼댔다. 나는 진양조를 버리고, 자진모리나 휘모리까지 가고 싶었다. 그러나 자주 기진해서 중모리쯤에서 주저앉았다. 내가 드러내려 했던 많은 것들을 이루어내지 못했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겨우겨우 써나갔다. 후반부에서 나는 기진맥진했다. 조금씩 쓰고 많이 잤다. &lt;br /&gt;매일 매일의 불완전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일은 눈물난다. 나는 이제 53살이다. 내가 소설가가 될지 뭐가 될지 나는 알 수 없다. 다만 지금 새로 쓰고 있는 소설을 쓰려 한다. 그 이상을 나는 말할 수 없다. 『칼의 노래』를 쓰며 새운 겨울밤들은 춥고 무서웠다. 지금도 역시 그러하다.&lt;br /&gt;&lt;br /&gt;&lt;div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2001년 가을 김훈&lt;br /&gt;&lt;/div&gt;</description>
			<category>당신의 서재에서</category>
			<author> (햄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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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www.hemtory.net/232#entry232comment</comments>
			<pubDate>Mon, 24 Aug 2009 20:51:05 +0900</pubDate>
		</item>
		<item>
			<title>&#039;한겨레21&#039;, 종이 그리고 진보 매체</title>
			<link>http://www.hemtory.net/222</link>
			<description>&lt;br /&gt;한겨레 21이 창간 15돌을 맞았다고 한다. &lt;br /&gt;요즘 길어진 통근시간 때문에 한동안 읽지 못했던 한겨레 21을 꼼꼼이 챙겨본다. &lt;br /&gt;나보다 먼저 대학생이던 언니가 가끔 &amp;lt;한겨레21&amp;gt;을 보는 게 무척 멋있어 보였기 때문에,&lt;br /&gt;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나 역시 매주 가판대에서 한겨레21을 사보았던 기억이 난다.&lt;br /&gt;그렇게 매주 사모은 잡지들의 기사를 스크랩하고, 목차를 정리하고, &lt;br /&gt;빛바랜 잡지들을 더 이상 어쩌지 못하고 내다버린 것이 지지난 해였었나? &lt;br /&gt;&lt;br /&gt;창간 15돌을 맞아 한겨레에서 찾아간 &#039;세계의 진보매체&#039;들은 조금씩 다른 상황이기는 하지만 광고의 의존도를 최소로 낮추고, 독자들의 후원과 정기구독에 의지해 생존해가고 있었다. 일본 공산당 기관지로 창간 81주년을 맞은 &amp;lt;아카하타&amp;gt;라는 일간지나, 광고를 전혀 싣지 않는 대신 기업의 과대광고를 분석, 비판하는 연재물 &amp;lt;사면 안 된다&amp;gt;의 단행본 판매를 기반으로 하는 &amp;lt;주간금요일&amp;gt; 같은 매체의 존재는 그저 놀라울 따름. &lt;br /&gt;&lt;br /&gt;센터에 들어와 (또 한 해를 훌쩍 넘겨) 네 번째 책을 만들었고, &lt;br /&gt;올해부터는 아주 소박한 수준이지만 미디어교육 웹진을 시작한다. 센터에 들어왔던 첫 해에 웹진 기획서를 썼다가 &#039;그게 되겠냐?&#039;는 절망적인 반응들에 바로 접었던 일이다. 어떤 기사들이 좋을까 사람들과 함께 머리를 쥐어짜내거나, 다양한 사람들에게 원고를 청탁하고, 원고를 쓸 때나, 그리고 조회수를 체크하는 일은 (조금 성가시기는 해도) 제법 즐거운 일이다. &lt;br /&gt;&lt;br /&gt;언젠가는 다큐멘터리에 대한 잡지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으로 나오는 마지막 &amp;lt;계간 독립영화&amp;gt;를 보며 실망했던 만큼이나, 어서 빨리 그런 잡지가 나올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하지만 쉬지 않고 꿈꾸고, 상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종이로 만들어진 진보적이고 대안적인, 그저 누군가 쓰고 누군가 읽는 것을 넘어서는 잡지에 대해서. &lt;br /&gt;&#039;상상할 수 없는 일을 상상하자&#039;!&lt;br /&gt;&lt;br /&gt;* * * * *&amp;nbsp; &lt;br /&gt;&lt;p align=&quot;justify&quot;&gt;
&lt;font color=&quot;#008abd&quot;&gt;&lt;b&gt;&lt;a href=&quot;http://h21.hani.co.kr/arti/world/world_general/24667.html&quot; target=&quot;_blank&quot;&gt;[창간 15돌 기획] “우파 두려워 않는 세대가 희망”&amp;nbsp; [2009.04.03 제754호]&lt;br /&gt;[세계 진보매체를 가다] 영국 &amp;lt;뉴레프트리뷰&amp;gt; 수잔 왓킨스 편집장 “우리 역할은 ‘적’을 이해하는 것”&lt;/a&gt;&lt;/b&gt;&lt;/font&gt;&lt;/p&gt;&lt;p align=&quot;justify&quot;&gt;&lt;b&gt;&lt;font color=&quot;#008abd&quot;&gt;&lt;b&gt;-위기의 시기, 좌파 학술지로서 &amp;lt;리뷰&amp;gt;의 역할은 뭔가.&lt;/b&gt;&lt;/font&gt;&lt;/b&gt;&lt;/p&gt;&lt;p align=&quot;justify&quot;&gt;
=‘적’을 이해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중심의 구조에서 어떻게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또 지난 20년 동안 어떻게 각
나라가 이 지배구조에 귀속됐는지, 또 사회의 지배세력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설명·분석하는 것이 우리의 주요 과제다.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의 70%다. 나머지 30%는 정치나 예술, 영화 등에서 반대와 저항의 양상을 살펴보는 것이다. 아랍 국가에서는
저항의 형태가 주로 문학을 통해 나타나는 것처럼, 현실 정치에서뿐 아니라 개념의 영역에서 나타나는 양상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lt;/p&gt;&lt;table border=&quot;0&quot; cellpadding=&quot;0&quot; cellspacing=&quot;0&quot; width=&quot;100%&quot;&gt;&lt;/table&gt;&lt;b&gt;&lt;br /&gt;&lt;a href=&quot;http://h21.hani.co.kr/arti/world/world_general/24665.html&quot; target=&quot;_blank&quot;&gt;&lt;br /&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창간 15돌 기획] 죽음에 내몰리지 않는 사회 만들기&amp;nbsp; [2009.04.03 제754호]&lt;/span&gt;&lt;br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세계 진보매체를 가다] 일본판 ‘한겨레’ &amp;lt;주간 금요일&amp;gt; 편집장 “광고 없는 독립언론으로 생존할 것”&lt;/span&gt;&lt;/a&gt;&lt;/b&gt;&lt;p align=&quot;justify&quot;&gt;
&lt;b&gt;&lt;b&gt;&lt;font color=&quot;#008abd&quot;&gt;&lt;b&gt;-매체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특히 진보적 독립매체로서 생존전략이 있다면.&lt;/b&gt;&lt;/font&gt;&lt;/b&gt;&lt;/b&gt;&lt;/p&gt;&lt;p align=&quot;justify&quot;&gt;
=광고에 의존하는 매체는 광고수익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광고를 싣지 않는 우리는 그렇지 않다. 정기독자를 포함해 5만
부 정도 발행하는 게 목표다. 희망은 있다. 다른 매체가 쓰지 못하는 것이 포인트다. 거대 미디어가 부패할수록 우리 같은 매체에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믿는다. 단, 생각이 같은 사람끼리만 읽는 ‘동인지’가 돼선 곤란하다. 아울러 알기 쉬운 잡지가 돼야
한다. 딱딱하고 어려운 표현, 이게 ‘진보적 지식인’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다. 입법·사법·행정부, 그리고 기업까지 4대 권력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lt;/p&gt;&lt;p align=&quot;justify&quot;&gt;
&lt;b&gt;&lt;b&gt;&lt;font color=&quot;#008abd&quot;&gt;&lt;b&gt;-진보적 매체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lt;/b&gt;&lt;/font&gt;&lt;/b&gt;&lt;/b&gt;&lt;/p&gt;&lt;p align=&quot;justify&quot;&gt;
=사회가 구성원을 죽음으로 내몰아선 안 된다. 한 사람도 죽어선 안 된다. 전쟁으로, 돈이 없어서 죽어서는 안 된다. 어떤
나라, 어떤 사회에서도 사람이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하는 것,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운동이 진보 매체의 역할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권력은 사람 몇 명 죽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습성이 있다. 그런 권력을 감시·비판하고, ‘생존
확률’을 높이는 정보를 발산해야 한다. 아울러 그저 쓰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를 운동 차원으로 이끌어내는 미디어여야 한다.&lt;/p&gt;&lt;b&gt;&lt;/b&gt;</description>
			<category>우울한 열정</category>
			<category>진보매체</category>
			<category>한겨레21</category>
			<author> (햄톨)</author>
			<guid>http://www.hemtory.net/222</guid>
			<comments>http://www.hemtory.net/222#entry222comment</comments>
			<pubDate>Wed, 15 Apr 2009 10:16:55 +0900</pubDate>
		</item>
		<item>
			<title>아메리칸 앨리</title>
			<link>http://www.hemtory.net/219</link>
			<description>아메리칸 앨리 / 김동령&lt;br /&gt;2008ⅠDocumentaryⅠColorⅠDVⅠ90min&lt;br /&gt;&lt;br /&gt;아메리칸 앨리 / 김동령&lt;br /&gt;&lt;br /&gt;분명 한국이라는 공간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동두천이라는 지역은, 우리에게는 낯설고 소외된 곳이다. 기지촌으로 알려진 동두천 보산동 미군클럽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한국여성에서 필리핀, 러시아 등 이주여성으로 바뀌면서, 이곳은 &#039;아메리칸 앨리 American Alley’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amp;lt;아메리칸 앨리&amp;gt;는 이주노동, 낙태, 미군과의 결혼, 강제추방, 출산 등 이주와 성매매라는 복합적인 문제를 이곳에 살고 있는 그녀들의 삶의 공간과 목소리를 통해 보여준다. 러시아에서 온 마리아, 나스챠, 율리아, 레베카, 필리핀에서 온 에덜린 등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한국에 와서 미군을 만나 결혼을 하고, 혹은 이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강제추방을 당하고, 성폭행을 피해 이곳을 떠나거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본국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현재의 그녀들과 함께, 언제 이곳에 들어왔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는, 여든이 훌쩍 넘은 한국 여성 K 역시 동두천에서 살아가고, 동두천에서 생을 마감하는 또 한 명의 여성이다. &lt;br /&gt;&lt;br /&gt;&amp;lt;아메리칸 앨리&amp;gt;는 &#039;기지촌&#039;이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어떤 고정된 이미지나 성매매가 갖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파헤치는 대신, 이곳에 여전히 살고 있고, 꿈을 꾸고, 선택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끌어가고 있는 기지촌 여성들 한 명 한 명을 담아낸다. 감독은 자신의 직접적인 목소리나 내레이션으로 &#039;기지촌 여성&#039;을 그려내거나 일반화하기보다는 그녀들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그녀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그 목소리를 귀기울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동두천에서 두레방(기지촌여성 지원센터) 지원활동 등을 하면서 기지촌 이주여성들과 4년여에 걸쳐 관계를 맺어온 감독의 경험과 시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기지촌 여성에 대한 동정적 시선이나 그녀들에 대한 감상에 머물지 않으면서, 객관적인 거리두기나 관찰에 그치지 않는 감독의 시선은 이 영화가 갖고 있는 미덕일 것이다. &lt;br /&gt;&lt;br /&gt;&amp;lt;아메리칸 앨리&amp;gt;가 보여주는 동두천의 낯선 공간, 그리고 4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기지촌에서 살며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는 한국 여성 K, 한국과 미국, 러시아, 필리핀을 오가는 이주여성의 모습은 ‘이주’와 ‘성매매’, ‘이주의 여성화’와 ‘여성의 빈곤화’라는 사회구조적 조건과 긴장에 대해서 곱씹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lt;br /&gt;&lt;br /&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www.hemtory.net/attach/1/7861172773.jpg&quot; width=&quot;500&quot; height=&quot;375&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gt;&lt;/div&gt;&lt;br /&gt;</description>
			<category>다큐멘터리</category>
			<category>다큐멘터리</category>
			<category>인디다큐</category>
			<author> (햄톨)</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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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06 Mar 2009 10:56:0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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