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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18 생태문화활력소 (3)
  2. 2007/07/16 바닷가에서의 하룻밤 (3)

부안생태문화활력소. 2007.7.1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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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바람 부는 소리. 마치 성난 파도 소리처럼.
고사포에서의 멋진 일몰을 구경하고 돌아오자 마자, 장대같은 비가 퍼붓기 시작하고, 그리고 밤새 비바람.
꿈에서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투정부리듯 잠들기 전 생각했는데,
집 떠나 낯선 곳에서 창문 밖 펼쳐진 평야 위를 몰아치는 바람 소리가 심난했는지, 모처럼 슬픈 꿈.

바보같다고, 넌 아직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꿈은 경고한다.
나는 존재하지 않을 어떤 '답'을 끊임없이 그에게 강요하고, 그는 말도 되지 않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그가 학교와 집문제로 조금 울먹울먹했을 때, 나는 괜찮을거라고 그의 등을 다독여주었다.
이해할 수 없는 몇 마디의 말들을 남기고 그가 사람들과 웃으며 떠났다. 그리고 그, 아주 낡은 옷을 입고 있었다.

7월 한 달 동안 휴식기를 갖겠다고 했고, 일본에 갔단다. 5년 동안 그는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 아니 그는 쉬는 법을 모른다.
고사포에서 해가 지는 하늘의 다양한 빛깔들에 감탄하면서도, 그가 함께 있지 못한 것이 슬프기보다는,
함께 갔어도 늘 혼자 산책을 하고, 해가 진 바닷가를 거닐던 내가 떠오른다. 그러니 지금은 적당한 그리움.
그도 일본에 가면서 생각했을까? 몇 년 전 일본에 다녀오면서 그가 했던 지키지 못한 약속들과 함께 하기로 한 계획들.

적당한 그리움과 적당한 서글픔을 그럭저럭 즐기면서,
모두가 갖고 있을 이기심과 소심함, 용기없음과 비겁함을 그를 통해 확인한 것 같아서,
그래서 어떤 사람을 보아도 그 이기심과 소심함, 용기없음과 비겁함을 알아채버릴 것 같아서,
그렇게 비관적이 되어가고, 도피해가는 내 자신을 보게 될 것 같아서 두려워졌다.
이별 후유증 최대의, 최악의 증상. 이 증상을 잘 버티어낼 수 있을까?

사람들이 갖고 있는 그에 대한 안 좋은 기억들, 부정적인 생각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그의 긍정적인 모습들.
모든 것이 그저 적당한 그리움과 적당한 서글픔, 그리고 적.당.한. 이별 후유증일 뿐.

이곳에선 언제든 진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시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