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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7/30 10년쯤 후엔 (1)
다큐멘터리에 대한 효과적 글쓰기란 무엇인가?
정말 궁금하다. 정말 쓰고싶다 -_-


다큐멘터리에 대한 효과적 글쓰기란 무엇인가?

빌 니콜스 <다큐멘터리 입문> 중에서


= 영화를 한번 이상 보고, 질문을 던지기 =
* 왜 이런 방식으로 시작할까?
* 이런 시작이 영화의 나머지 부분을 위한 어떤 포석이 될까?
* 왜 이런 방식으로 끝맺을까?
* 이러한 마무리는 시작과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까?
* 제작자와 대상, 카메라와 대상 사이에는 어떤 종류의 관계성이 존재하는가?
* 씬 편집은 어떤 방식으로 했을까?
* 씬과 씬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 이 영화의 내러티브 구조에서 중심축은 무엇인가?
* 제작자는 사람들을 어떻게 재현하는가?
* 어떻게 사람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고 각각의 개성을 전달하는가?

= 메모하기=
* 메모는 씬 순서를 따를 수도 있고, 카메라 쇼트의 유형(광각, 망원, 트래킹 쇼트, 줌 쇼트, 프레임 안의 구성 등), 편집기술(연속 편집, 시점 쇼트, 색다른 병치, 시공간의 점프 컷), 말(대화, 해설)이나 글(제목, 자막, 중간자막), 수사적 기술(무엇이 그 영화를 신뢰할 수 있고, 설득력 있으며, 사람의 마음을 끄는 영화로 보이게 하는가), 양식(영화의 구성을 위해 어떤 다큐멘터리 재현 양식에 기대고 있는가, 그리고 그 밖의 다른 양식으로는 어떤 것이 보이는가), 그 밖의 다른 뚜렷한 특징들-현장에서 제작자의 존재가 확인되는 정도나 그 영화가 전달하는 정치적 관점 등-을 따라가며 적을 수도 있다(263)

=리뷰와 비평=
* 리뷰란 소비자를 위한 일종의 가이드로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글이며, 반대로 비평가는 비평적 대화의 하나로 이미 영화를 본 사람들을 위한 글을 쓰는 것이다.(264)
*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트린 T. 민하(Trinh T. Minh-ha)의 작품을 지난 달 개관한 아이공에서 상영했는데,
공짜 초대권이 몇 장씩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보지 못했다. -_-
지난 금요일, 트린 T 민하의 초청 강연회와 영화 상영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정말 기쁜 마음에! 다녀왔다.

<성은 베트, 이름은 남(Surname Viet Given Name Nam)>(19989)은 성찰적 양식을 보여주는 대표적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타인을 재현하거나 잘못 재현하는 카메라의 응시가 지닌 권력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다.
이런 영화들은 "재현 그 자체의 진정성이나 진실성을 깨닫게 하는 것 못지 않게 타인을 재현하는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고양시키고자" 한다.
<성은 베트, 이름은 남>은 "베트남전 종전 이후 직면한 억압적인 상황을 설명하는 베트남 여성들과의 인터뷰에 의존하는 영화이지만,
영화가 진행되는 도중 우리는 (다양한 스타일상의 힌트를 알아채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인터뷰가 여러 방식으로 연출된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즉, 베트남에 사는 베트남 여성의 역할을 하는 이들은 실제로는 미국에 거주하는 이민자들이며,
이들은 베트남에서 이루어진 다른 여성들과의 인터뷰에서 트린 민하가 옮기고 발췌해낸 진술들을 무대 세트 위에서
암송하고 있는 것"(빌 니콜스, 다큐멘터리 입문, 204쪽)이다.

아무튼 여러 모로 의미있는 작품이고, 또 한국에서 트린 T 민하 감독의 강연을 듣는다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일텐데..
(전혀 예상 못 했던 바는 아니지만) 그녀의 두 시간여 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졸았다.
(<스틸 라이프> 봤을 때와 거의 비슷하게 편안히 주무셨다. 나는 정말 예술영화 체질이 아닌 것인가???)
그나마 강연회는 열심히 듣고, 노트북으로 녹취도 하고 했지만, 영화를 보지 않고, 혹은 영화로부터 어떠한 인상도 받지 못하고
'훌륭하다고 말해지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이 한심하고 답답했다. 흑흑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이었던 건,
당당하게 혹은 꿋꿋하게 자신의 생각과 고집대로, 아니 신념대로 영화를 만들고, 전시작업도 하고, 이론도 하는 그녀의 작업이
탈식민주의, 여성주의 활동의 연속이라는 점.
다양한 실천들을 통해서 권력의 문제에 접근해가는 연속선 상의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

강연 끝날 때쯤 거의 잠에서 깨어나 생각했다.
나도 한 10년쯤 후엔, 지금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조금은 이루었을까?
혹시? 설마? 어쩌면? 나도 (내가 지지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저렇듯 신념에 찬 목소리와 눈빛으로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을까?

**
그리고 더 나이들면, 더 나이 들어서 해볼 수 있는 건 어느 정도 했구나 싶어지면, 그 때는 연극을 배워야지,
라고 예전부터 생각만 하다가 마음은 못 먹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에 홍대의 희한한 술집에서 맘껏 춤추고 뛰는 언니들을 보다가 결.심.했.다.
이번 생에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제대로 하고 죽자,고 생각했는데...
나이 들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과 함께,
뭔가 하던 일을 접고 전혀 다른(전혀 다르진 않지만--;) 것을 시작해보고, 새로운 것을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아, 부끄러워라...)
이상하게 연극을 볼 때마다, 무대에서 자신을 뿜어내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자꾸 눈물이 났는데,
홍대 클럽에서 춤추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자꾸 바보같이 눈물이 났다.
명쾌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럴 때 내 마음이 어떤지, 자꾸 눈물이 나려는게 무엇 때문인지 알 것 같다.
그건 아마도... 내가 갖지 못한 것, (그렇지 않아왔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저멀리 밀쳐내버린 것,
열등감, 컴플렉스, 자신없음과 소심함 때문에 피하려고만 했던 것, 그러면서도 깨부수고 싶은 것들,
너무 싫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끌어안고 있는 것들, 내다버리고 싶은 것들...

암튼 그래서 중요한 건!!!
이래 저래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것. 그리고 조금 더 부지런해져야겠다는 것.
그렇지, 결론은 늘 이런 식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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