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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05 인디다큐페스티발 2007
  2. 2007/04/05 여기까지 가져온 노래 뿐
인디다큐페스티발 2007에서 만난 영화들.
짧은 영화제 기간, 겨우 하루 틈을 내어 네 편의 영화들을 보았다.
멕시코, 쿠바, 디트로이트에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들은 때로는 지루하고, 때로는 진부하고, 때로는 화려한 이미지와 말들과 유머를 쏟아놓았으나, 마음이 움직이지는 않았다.
영화제를 보고 나오면서, 영화제의 프로그래머 이름만 봐도,
이 영화제에서 상영될 영화들에 기대와 신뢰가 생기는 프로그래머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불쑥.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러니 별 소용도 없는 신세한탄은 그만 집어치우고, 하고 싶은 일 이것 저것 기웃거려야 하는 것이다.
재미나게, 열심히!

... 그런데 요즘 읽고 있는 책 <일중독 벗어나기>(강수돌, 메이데이, 2007)
누군가는 '안습'이라고 했지만, 일중독을 강요하는 혹은 모르는 새에 모두가 일중독자들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조건 열심히 살라고만 외치는 세상에 반기를 드는 것도 필요한 일이므로.
무조건 열심히 사는 것은, 그저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아니 (영영 오지 않을) 먼 미래로 유보시키는 것임을 상기하면
게으름과 일탈을 더 모색하고 고민해야 되는 것이니....(그럼 도대체 어찌 해야 한단 말인가!!!)  

(영화들에 대한 간단소감과 리뷰는 조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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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올해의 초점] 영화 수업 The Film Class
감독 : 우리 로젠왁스 Uri Rosenwaks
필름 정보 : 2006 / 이스라엘 / 53분 / DV / Color

시놉시스
약 2년 전 영화감독 우리 로젠왁스는 이스라엘의 네게브 사막 베두인족 마을 라하트에서 흑인 베두인 여성들에게 영화 제작을 가르쳤다. 흑인 베두인 족들은 염세주의에 휩싸여 있고 높은 실업률에 직면해 있으며, 빈곤과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그들은 네게브, 나아가 중동 전체에 노예로 끌려왔는데, 50년 전 흑인 베두인들은 아랍 노예 거래자들에 의해 아프리카에서 납치되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와 잔지바르에서 경매되었다. 또한 흑인 베두인들은 백인 베두인들에게 노예로 부려져왔다.

감독이 처음으로 흑인 베두인 여성들과 영화 수업을 시작하였을 때,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감독이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큰 영향을 받았겠지만, 영화 제작을 배우는 여성들은 아무도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18개월이 지나고 몇 개의 단편영화를 함께 만들고 난 후에야, 감독은 흑인 베두인들의 슬픈 역사를 얘기할 수 있는 영화를 제작해 보자고 용기내어 말했다.  그러자 작고 조용했던 영화 수업은 갑자기 오랫동안 감추어졌던 슬픈 비밀을 공개하는 장소가 되었다. 여전히 차별받고 있는 흑인 베두인 여성들이 이제까지 쉬쉬되어 온 사실에 대하여 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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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올해의 초점] 디트로이트: 한 도시의 폐허 Detroit: Ruin of a City
감독 : 마이클 채넌&조지 스타인메츠 Michael Chanan&George Steinmetz
필름 정보 :
2005 / 미국, 영국 / 92분 / DV / Color, black&white
시놉시스
이 영화는 디트로이트와 자동차 산업에 대한 로드무비이자, 도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에 대한 또 다른 다큐멘터리이고, 아울러 영국의 다큐멘터리스트와 미국의 사회학자 사이의 연대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디트로이트 시민들의 참여로 인하여 풍부한 영상 기록을 사용하여, 디트로이트의 20세기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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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켓상영작] 구멍 속에서 In The Pit
감독 : 후안 카를로스 룰포 Juan Carlos Rulfo
필름 정보 : 2006 / 멕시코 / 85분 / DV / Color, B&W

시놉시스
멕시코의 전설에 따르면, 악마는 새로운 다리가 지어질 때마다 다리를 무너뜨리지 않을 대가로 한명의 희생자를 요구했다. 이 영화는, 멕시코 시티의 내부 프리웨이로 통할 두 번째 갑판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이야기이다. 두 번째 갑판은 도시와 경관, 거주민들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영화는 콘크리트, 강철 그리고 아스팔트로 이루어진 이 거대한 건조물에 자신의 땀과 열정을 바친 이들에 대하여 말한다. 노동자들의 일상, 희망, 꿈과 생존의 존엄성 또한 담겨 있다. 그런데 대립, 감정의 변화 그리고 소소한 순간들이 극에 달해 마침내 악마에게 한 명의 희생자를 내주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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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개폐막작] 쿠바, 천국의 가치 Cuba, the Value of Utopia
감독 : 쟈나라 구아쟈사민 Yanara Guayasamin
필름 정보 : 2006 / 벨기에, 에콰도르 / 116분 / DV / Color
시놉시스
현재 쿠바는 1959년 카스트로 혁명 이후 이루어졌다. 영화의 초중반부는 카스트로를 포함한 혁명의 목격자들의 증언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는 민중들 속 개인의 삶을 깊숙이 파고 들어가는데 덕분에 혁명에 대하여 발설되지 않았던 섬세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구술 기록을 통하여 다양한 쿠바인들이 압제와 폭력, 체포, 납치, 탈출의 과정을 겪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산에서 이루어진 게릴라 작전과 아바나에 입성하게 된 과정 등 혁명 당시의 생생한 삶을 쿠바 혁명의 전후세대들에게서 직접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증언들은 현재 쿠바의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자료화면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영화의 종반부에서는 혁명세대 쿠바인들이 회고하는 혁명 이후 47년간의 상황이 펼쳐진다. 쿠바인들은 화려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지만, 소련 공산주의의 몰락을 지켜보면서 이데올로기적 슬로건이 아닌 구체적인 요구로서 공산주의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자유의 대가는 너무나 비싸지만 그들은 미국이 전 세계에 강요하고 있는 값싼 소비사회와 자신들의 고귀한 삶을 맞바꿀 생각이 추호도 없다.
인디다큐페스티발이 개막했고, 개막식의 초청공연에는 캐비넷 싱얼롱즈가 올랐다.
오랜만에 보는 캐비넷 싱얼롱즈의 공연, 그리고 역시 오랫만에 만나는 목인.
예전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목인이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자꾸 웃음이 난다.
음악, 글, 그림 어느 하나 소질이 빠지지 않는 친구였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 들 앞에 서서 노래를 부르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그래서 나는 자꾸 웃음이 나고, 무대에 오른 자신을 보고 자꾸 웃기만 하는
객석의 내가 눈에 뜨일까 두려워 나는 애써 다른 멤버들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예전부터 목인이는 늘 내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었다. 그 때는 그가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을 못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는 참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어떤 짧고 간단한 상황만을 이야기해주는데,
그 이야기만으로도 그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전체가 들어오는.
그/녀 혹 우리 모두가 처한 코믹 하면서도 부조리한 상황.
목인이는 그걸 언제나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면서, 그러나 예리하고 유머러스하게 전달했던 것 같다.
예전에는 그걸 '질곡'이라고 표현했었는데, 그 질곡들이 지금,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형태를 띠고 있는지,
혹은 어떤 빛깔을 우리 삶에 드리우고 있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그의 내공이 언제나 내겐 신기하고, 부러움 투성이었는데... 그건 아마도 지금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대학 때 녀석이 내게 가르쳐 준 "물고기 잡는 법"을 나는 여전히 터득하지 못했으며,
녀석이 차근차근 차이를 알려주었던 'force'와 'power'를 나는 아직도 구분하지 못하니까 말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홍대 부근에서, 목인이의 친구들과 목인이가 펼친 작은 음악회를 신기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감동적으로 듣고 돌아왔다.
그러니까, 꼭 내가 살고 있는 세상만 존재하는 건 아니라는 게, 나와 다른, 하지만 전부터 그러했듯이 대화하고,
느낄 수 있는 다른(그러니 전혀 다르지만은 않은) 세계가 있다는 것이
기쁘기도, 슬프기도 했다.

많은 이야기들과 많은 다른 세상과 많은 사람들의 눈동자와 목소리들에,이제 조금 눈 맞추고, 귀기울이고, 시선을 돌리고,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한 사람에 대한 과잉된 집중과 불만과 소모적인 감정 싸움으로부터 벗어났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왜 나는 그렇게 어리석게 한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왔을까?

담배 연기, 이름을 알 수 없는 처음 보는 신기한 악기와 술취해 흥얼거리는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 노래 가사,
그리고 악기 위의 손가락들. 내 것이 아닌 그렇다고 누구의 것도 아닌 음악과 삶.

* 여기까지 가져온 노래뿐 : 캐비넷 싱얼롱즈 Cabinet Singalongs 1집 <리틀팡파레>에 실린 곡 제목,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

* 여기까지 가져온 노래뿐

물론 누구도 끝까지 같이 갈 순 없죠
그걸 알면서도 지금 이렇게 길 위에

물론 누구도 끝까지 함께 갈 순 없죠
그걸 알면서도 생각하죠

지금 걷고 있는 이 길
머리 위로 물든 하늘

내가 당신에게 들려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 가져온 노래 뿐

*

물론 누구도 끝까지 같이 갈 순 없죠
하지만 지금 이렇게 길 위에

물론 누구도 끝까지 함께 갈 순 없죠
그걸 알면서도 걸어가죠

지금 걷고 있는 이 길
머리 위로 물든 하늘

내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건
여기까지 가져온 노래들

내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건
여기까지 가져온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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