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다큐페스티발이 개막했고, 개막식의 초청공연에는 캐비넷 싱얼롱즈가 올랐다.
오랜만에 보는 캐비넷 싱얼롱즈의 공연, 그리고 역시 오랫만에 만나는 목인.
예전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목인이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자꾸 웃음이 난다.
음악, 글, 그림 어느 하나 소질이 빠지지 않는 친구였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 들 앞에 서서 노래를 부르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그래서 나는 자꾸 웃음이 나고, 무대에 오른 자신을 보고 자꾸 웃기만 하는
객석의 내가 눈에 뜨일까 두려워 나는 애써 다른 멤버들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예전부터 목인이는 늘 내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었다. 그 때는 그가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을 못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는 참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어떤 짧고 간단한 상황만을 이야기해주는데,
그 이야기만으로도 그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전체가 들어오는.
그/녀 혹 우리 모두가 처한 코믹 하면서도 부조리한 상황.
목인이는 그걸 언제나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면서, 그러나 예리하고 유머러스하게 전달했던 것 같다.
예전에는 그걸 '질곡'이라고 표현했었는데, 그 질곡들이 지금,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형태를 띠고 있는지,
혹은 어떤 빛깔을 우리 삶에 드리우고 있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그의 내공이 언제나 내겐 신기하고, 부러움 투성이었는데... 그건 아마도 지금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대학 때 녀석이 내게 가르쳐 준 "물고기 잡는 법"을 나는 여전히 터득하지 못했으며,
녀석이 차근차근 차이를 알려주었던 'force'와 'power'를 나는 아직도 구분하지 못하니까 말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홍대 부근에서, 목인이의 친구들과 목인이가 펼친 작은 음악회를 신기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감동적으로 듣고 돌아왔다.
그러니까, 꼭 내가 살고 있는 세상만 존재하는 건 아니라는 게, 나와 다른, 하지만 전부터 그러했듯이 대화하고,
느낄 수 있는 다른(그러니 전혀 다르지만은 않은) 세계가 있다는 것이
기쁘기도, 슬프기도 했다.
많은 이야기들과 많은 다른 세상과 많은 사람들의 눈동자와 목소리들에,이제 조금 눈 맞추고, 귀기울이고, 시선을 돌리고,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한 사람에 대한 과잉된 집중과 불만과 소모적인 감정 싸움으로부터 벗어났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왜 나는 그렇게 어리석게 한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왔을까?
담배 연기, 이름을 알 수 없는 처음 보는 신기한 악기와 술취해 흥얼거리는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 노래 가사,
그리고 악기 위의 손가락들. 내 것이 아닌 그렇다고 누구의 것도 아닌 음악과 삶.
* 여기까지 가져온 노래뿐 : 캐비넷 싱얼롱즈 Cabinet Singalongs 1집 <리틀팡파레>에 실린 곡 제목,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
* 여기까지 가져온 노래뿐
물론 누구도 끝까지 같이 갈 순 없죠
그걸 알면서도 지금 이렇게 길 위에
물론 누구도 끝까지 함께 갈 순 없죠
그걸 알면서도 생각하죠
지금 걷고 있는 이 길
머리 위로 물든 하늘
내가 당신에게 들려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 가져온 노래 뿐
*
물론 누구도 끝까지 같이 갈 순 없죠
하지만 지금 이렇게 길 위에
물론 누구도 끝까지 함께 갈 순 없죠
그걸 알면서도 걸어가죠
지금 걷고 있는 이 길
머리 위로 물든 하늘
내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건
여기까지 가져온 노래들
내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건
여기까지 가져온 노래들
오랜만에 보는 캐비넷 싱얼롱즈의 공연, 그리고 역시 오랫만에 만나는 목인.
예전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목인이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자꾸 웃음이 난다.
음악, 글, 그림 어느 하나 소질이 빠지지 않는 친구였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 들 앞에 서서 노래를 부르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그래서 나는 자꾸 웃음이 나고, 무대에 오른 자신을 보고 자꾸 웃기만 하는
객석의 내가 눈에 뜨일까 두려워 나는 애써 다른 멤버들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예전부터 목인이는 늘 내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었다. 그 때는 그가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을 못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는 참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어떤 짧고 간단한 상황만을 이야기해주는데,
그 이야기만으로도 그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전체가 들어오는.
그/녀 혹 우리 모두가 처한 코믹 하면서도 부조리한 상황.
목인이는 그걸 언제나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면서, 그러나 예리하고 유머러스하게 전달했던 것 같다.
예전에는 그걸 '질곡'이라고 표현했었는데, 그 질곡들이 지금,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형태를 띠고 있는지,
혹은 어떤 빛깔을 우리 삶에 드리우고 있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그의 내공이 언제나 내겐 신기하고, 부러움 투성이었는데... 그건 아마도 지금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대학 때 녀석이 내게 가르쳐 준 "물고기 잡는 법"을 나는 여전히 터득하지 못했으며,
녀석이 차근차근 차이를 알려주었던 'force'와 'power'를 나는 아직도 구분하지 못하니까 말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홍대 부근에서, 목인이의 친구들과 목인이가 펼친 작은 음악회를 신기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감동적으로 듣고 돌아왔다.
그러니까, 꼭 내가 살고 있는 세상만 존재하는 건 아니라는 게, 나와 다른, 하지만 전부터 그러했듯이 대화하고,
느낄 수 있는 다른(그러니 전혀 다르지만은 않은) 세계가 있다는 것이
기쁘기도, 슬프기도 했다.
많은 이야기들과 많은 다른 세상과 많은 사람들의 눈동자와 목소리들에,이제 조금 눈 맞추고, 귀기울이고, 시선을 돌리고,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한 사람에 대한 과잉된 집중과 불만과 소모적인 감정 싸움으로부터 벗어났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왜 나는 그렇게 어리석게 한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왔을까?
담배 연기, 이름을 알 수 없는 처음 보는 신기한 악기와 술취해 흥얼거리는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 노래 가사,
그리고 악기 위의 손가락들. 내 것이 아닌 그렇다고 누구의 것도 아닌 음악과 삶.
* 여기까지 가져온 노래뿐 : 캐비넷 싱얼롱즈 Cabinet Singalongs 1집 <리틀팡파레>에 실린 곡 제목,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
* 여기까지 가져온 노래뿐
물론 누구도 끝까지 같이 갈 순 없죠
그걸 알면서도 지금 이렇게 길 위에
물론 누구도 끝까지 함께 갈 순 없죠
그걸 알면서도 생각하죠
지금 걷고 있는 이 길
머리 위로 물든 하늘
내가 당신에게 들려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 가져온 노래 뿐
*
물론 누구도 끝까지 같이 갈 순 없죠
하지만 지금 이렇게 길 위에
물론 누구도 끝까지 함께 갈 순 없죠
그걸 알면서도 걸어가죠
지금 걷고 있는 이 길
머리 위로 물든 하늘
내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건
여기까지 가져온 노래들
내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건
여기까지 가져온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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