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으로 2주동안 한국에 들어왔던 연진이가 미국으로 돌아갔다.
함께 이주노동자 미디어교육을 했던 해리는 지금쯤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올랐을 것이다.
날이 쌀쌀해지는만큼, 나의 마음이 좀더 너그럽고, 여유있고, 그래서 다른 이들에 대해 따스하면 좋겠으나,
점점 더 인색해지고, 냉정해지는 내 자신을 본다.
지금은 신경써야 할 일들이, 써야 할 기획서와 제안서와 원고들이 쌓여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엔 내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보지만, 스스로에게 궁색하긴 마찬가지이다.
한편으로는, 사람들에 대해 조금씩 포기하고 마음을 접어가는 내 자신을 발견하기도.
많은 일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자꾸 냉정해지는 건 그 때문일 거라고, 그러니 그 사람들의 잘못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우연이 원한다면'
"나는 그 말, '우연이 원한다면'이라는 말을 무척 좋아한다'라고 쓴 커트 보네거트의 글을 읽는 순간,
나도 이 말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다.
'우연이 원한다면'
지금은 그저 그런 우연을 기다리거나, 우연에 내맡기면서 나를 쓰다듬는 수밖에.
TAG 커트 보네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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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옹 많이 바뿌군여
날짜잡자고 조르려 했더니 ^-^;
오랜만에 학교 (언니랑 나랑 같이 다녔던 학교^^)에 왔는데
스산한 가을바람이 설렁대는 정안가는 학교인데도
캠퍼스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미묘한 설렘이 있는 마음을 아직 어쩔 수 없네요
괜찮으면 좀더 추워지고 나서 옹기종기 서너명 모여
겨울이 아름다운 곳을 다녀와도 좋겠다는 생각 ^^
우연이 원한다면 :)
여전히 과정중에 있기는 하지만, 일주일 정도 후면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한 템포 늦춰서 다시 논문작업을 시작할 것 같아요.
물론 그동안 밀려놓은 센터일들이 기다릴테지만, 그래도 마음은 조금 여유로울 듯 해요.
시와 이야기 들으니, 정말 찬 바람 쐴 수 있는 곳에 가서 밤늦도록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싶어지네...
우연이 원할 것 같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