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변하지 않을 수는 없는 거야."
"시간은 흐르고, 사람도 흘러가. 변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야."
- 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논문을 마쳤다. 정말 쪽팔리고, 부끄러운 논문이지만 그렇다고 세상에 안 내놓고 꽁꽁 묻어두지는 않기로 했다. 썩 감격스러운 순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논문을 쓸 수 있도록 용기와 지지를 아끼지 않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약소한 러브레터를 쓰는 순간만큼은 마음이 묵직했다. 그리고 논문이나 감사의 글을 보낼 수는 없지만, 오랫동안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해준 이들과 공부를 시작하게 해준 이들에게도 소리 없이 감사의 인사를.
이렇게 6년 반을 끌어온 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더불어 학교 생활과 함께 시작되었던 그와의 인연도.
'변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보다 '변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했던 무언가가
며칠 전 폭우가 쏟아지는 길 위의 버스 안에서 가슴을 치고 들어왔다.
여전히 '그 때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라는 이상한 명제를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뭐랄까, 살면서 때로는 나도 어쩌지 못할 어떤 순간들이 있다는 걸,
가끔은 그저 담담히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마치 누군가 내게 친절히 알려주는 것처럼, 가슴으로 전해주는 것처럼
문득 어떤 순간에 가슴에 전해졌다.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졌고, 그래서 이제 조금은 놓아보낼 수도 있겠구나.
어쨌거나, 그러니까, 뭔가 삶의 한 단락을 접어보낸 그런 알싸한 기분.
그리고 어쨌거나 저쨌거나 모두들, 감사해요!
![]() | ![]() |
"오늘 입은 마음의 상처"는 혜정이에게!
오늘 입은 마음의 상처
사람 모여 사는 곳 큰 나무는
모두 상처가 있었다.
흠 없는 혼이 어디 있으랴?
오늘 입은 마음의 상처,
오후내 저녁내 몸 속에서 진 흘러나와
찐득찐득 그곳을 덮어도 덮어도
아직 채 감싸지 못하고
쑤시는구나.
가만, 내 아들 나이 또래 후배 시인 랭보와 만나
잠시 말 나눠보자.
흠 없는 혼이 어디 있으랴?
- 황동규, <몰운대行> 중에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저 시 참 좋군요 ㅎㅎ
마침표?, 쉼표? 하나 찍은 것 추카해요.
응, 시와에게도 감사를! 담에 만나면 감사의 표시를..ㅎㅎ
논문집 이름 위에 긴 타이틀이 그럴싸하네. 우리가 아는 박혜미가 저런 친구였다니.. 기념할 순간에는 뭔가 먹을 것이 필요한 법. 너희 집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일산칼국수를 찾을 수 있을테다. 먹어봐. 상실의 공간을 담박에 채워줄 그 맛에 영원한 포로가 될테니.. ㅎㅎ
ㅋㅋ 감사감사! 일산칼국수 꼭 찾아볼게요!
ㅎㅎ 아~ 어서 컴백하세요, 보고싶어요!
김군! 오널에서야 일산칼국수에 다녀왔어요(그동안 함께 갈 사람이 없었다는 슬픈 히스토리가 있었다고나 할까요..) 엄마, 아빠와 오후 2시가 넘어서 갔는데도 한참이나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먹었는데,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던걸요. 엄마, 아빠도 대만족! 앞으로는 종종 걸어서 다녀오려구요. 사람들로 북적대는 그곳에서 칼국수를 먹으며, 김군이 컴백해서 어떤 요리실력으로 어떤 식당을 열까, 살짝 기분좋은 상상을 해봤어요. 잘 지내시는거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