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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안녕

珈琲時光 2008/03/09 10:57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기다리던 사람은 오지 않고, 나는 냉수만 들이켰다.

뭔가 해답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을 때 그가 생각난다.
그가 그립다.
언제나 그가 정답을 가르쳐주었던 건 아니지만,
그의 생각은 종종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어서, 그래서 내겐 그게 곧 어떤 용기와 위로였다.  

이건 나의 선택, 그건 당신의 선택.
어떤 선택에도 옳고 그른 것은 없으니 그저 각자의 선택에 맡길 뿐.
무엇이 더 용감한 것인지, 무엇이 더 비겁한 것인지.
언제부터인가 그런 생각이나 판단 따위는 놓아버리게 되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남는 건,
담배연기처럼 희미한 옛기억과 술기운에 불려나오는 과거의 몇 장면들 뿐.

그래서 그런 자리에 있을 때면 그가 몹시 그립다.
나는 자꾸만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 속에서 빠져나오고 싶으므로.

결국 결정적 순간에는 그 역시 그가 생각하던 방식과 다르게 행동했고,
그의 비겁한 상상력 따위는 집어치우고,
내 자신의 선택과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걸, 나만의 상상력을 꿈꾸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망설이는 시간들.  

뭔가 눈에 보이지 않는 끈처럼 나를 붙들어매었던 것으로부터 안녕. 뜨겁게 안녕!이다.
그리고 그러려니 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되, 무작정 도망치거나 눈감지 않는 내가 되기!

뒤늦게 듣게 된 Shortbus O.S.T. 진짜 최고!!